도구적 측면에서 예술의 7가지 기능(기억, 희망, 슬픔, 균형회복, 자기이해, 성장, 감상)과 4가지 가치(사랑, 자연, 돈, 정치)와 예술의 관계를 서술한다.
알랭드보통의 통찰력과 세련된 문체가 마음에 들었다. 전시회나 박물관에서 내노라하는 작품을 보고 아무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어떤 감정을 느껴야 될지,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는 나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 책이다.
"심리적 결핍으로부터 개인의 취향이 결정된다. 타인의 취향에 동의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예술은 우리의 시간을 삶을 구원한다."
무심코 지나쳐버렸을 수없이 많은 빛나는 순간들, 무관심했던 사물과 감정을 관찰하고, 그림을 그리고, 보고, 느끼면서 이 시간을 통해 내 삶을 더욱더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든다. "과민한 방어체계는 궁핍함을 초래한다."
살아가면서 공감하지 못하는 것, 동의하지 않더라도 열린 자세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최소한 필요한 것 같다.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적어도 인식이 궁핍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나아가 자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고 인식의 확장을 위해서.
- 앤설 애덤스 <사시나무, 새벽, 가을, 덜로리스리버캐니언, 콜로라도> 1937년.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떨어지는 나뭇잎 사이에서 우리 자신의 죽음을 관조하다"라는 코멘트도. 앙상한 겨울 나무는 처연한 마음, 슬픈 감정을 일깨운다. 조용하면서도 격렬하게. 오직 시간의 흐름이라는 자연 섭리는 세상 만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작용한다. 결국 나도 시간이 흘러가면 늙고, 병들고, 죽음이라는 종착점에 똑같이 다다를 것, 아무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렇게도 쓸쓸한 한 장의 사진으로 평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어쩌면 나와 무관하다고 여겼던 시간의 무게를 성찰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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