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의 온천 성지

부다페스트 한 도시에서만 100개가 넘는 온천이 있다. 헝가리 국토의 70%가 온천 지대로, 유럽 내에서 온천이 가장 많은 곳.

그래서 유럽인들은 온천하면 자연스럽게 헝가리를 떠올린다고 한다. 


부다페스트에 간다면 꼭 반드시 온천을 가보라는 지인의 추천으로 호기심에 갔던 세체니 온천.




* 주소 : Budapest, Állatkerti krt. 9-11, 1146 헝가리

* 운영시간 : 06:00 ~ 22:00

* 입장료 : 

- 캐빈 : 평일 5700포린트 / 주말 5900포린트

- 락커 : 평일 5200포린트  / 주말 5400포린트 


!!!! 준비물 : 수영복, 세면도구, 비치타월

(+온천에서 신을 슬리퍼도 있으면 좋음 / 수영장 입장시 수영모 필수 / 래쉬가드 입장불가 / 비치타월로 빈 의자 자리 맡기!!)


아침시간 - 6~8시 또는 저녁시간 - 19시 이후 전용 티켓도 있다. 데일리 티켓보다 300포린트 정도 저렴하긴 한데 가격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우린 평일 락커 5200포린트 짜리로 구매함.   



가는방법 


뵈뢰슈머르치 광장 Vörösmarty tér 역에서 M1라인을 타고  Széchenyi fürdő역에서 내린다. 

9개 정류장으로 도보 이동 시간을 고려해도 15분 내외면 도착한다. 역에서 내리면 멀지 않은 곳에 노랑색 온천 건물이 보인다. 






전철 내부 모습. 유럽 대륙 최초의 지하철.

Vörösmarty tér 역은 1896년에 완공되었고 안드라시(Andrássy) 거리를 지나 영웅광장까지 연결되어 있다.  

버스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작고 아담하다. 한 칸만 운영하는 지하철 :) 

Vörösmarty tér 역은 M1라인이 시작되는 역이라서 승객이 많지 않다. 이 역에서 승객은 우리 둘 뿐이었다. 다음 정류장부터 사람들이 많이 타긴 했지만. 



락커 이용방법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나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짐을 챙긴다.  

짐은 비어있는 락커에 보관하면 된다. 정해진 락커가 배정된 것이 아니라 비어있는 락커를 찾으면 된다. 

일층 락커부터 먼저 다 차게 되므로 이층 락커를 사용하는 편이 사람없고 한산해서 좋음. 


!!!락커 이용권의 가장 큰 문제 !!!! 

사실 락커 자체는 문제가 아님. 탈의실이 엄청 불편함. 

탈의실은 온천으로 연결되는 통로, 온천 내부와 외부 양 옆으로 문이 있다. 

양 옆으로 문이 있는데 잠금장치가 없음 --;;;; 옷 갈아입는데 양 옆으로 문 열림을 당하기도 하고

일부 개념없는 유럽 청년이 힘껏 점프를 뛰면서 문 위쪽 창문으로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훔쳐보기도 함. 


>>>> 후딱 갈아입던지 아님 왠만하면 캐빈으로 구매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생각함.

   

* 캐빈으로 구매하면 캐빈 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짐을 보관할 수 있음. 






온천 사이에 수영장도 있는데, 수영모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수영장에는 온천보다 상대적으로 사람이 거의 없어서 수영모 가지고 온 사람이 부러웠음.

다음 동남아 여행을 위해 올해가 지나기 전에 수영을 꼭 배워야 겠다고 다짐 또 다짐 :D


세체니 온천하면 대부분 야외 온천 사진이 많지만 실내에도 온천이 있다. 다만 실내 온천은 사이즈가 좀 작아서 목욕탕에 앉아있는 느낌이 들었음. 

   

  

우린 오후 2시에 입장해서 4시쯤 나왔는데 사람 진짜 겁나 많았음

개념없는 일부 사람들이 온천 안에서 맥주 마시기도 했고 맥주병을 떨어뜨려서 깨지고 온천 관리자 아저씨 완전 화내고 난리도 아니었음. 

비치 의자 쟁탈전도 볼 수 있었음.  


물이 더럽다는 글도 봤었는데 내가 있었던 시간대에는 괜찮았다. 

비치타월이 없는 벤치를 겨우 찾아서 한 시간 넘게  생맥주 인당 두 컵씩, 사람 구경은 잘하고 나왔음.  

봉구댁은 물과는 안맞는 걸로. 온천은 다시 안오는 걸로 ㅠ



사람이 많고 적음에 따라서 만족도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 세체니 온천은 나 개인적으로는 불호였다.  




온천을 나와서 시민 공원 산책. 다행히 날씨는 참 좋았다. 30분 내외로 산책하기 좋은 아기자기한 공원이다. 


버이더 후녀드 성




 공원 안 성당




공원 호수가를 거닐다 보면 영웅광장(회쇠크 광장)도 함께 볼 수 있다.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조성된 영웅광장. 중앙에 가장 높게 세워진 탑에는 대천사 가브리엘이 왕관을 들고 있다. 양 옆으로 7개씩 헝가리의 건국 위인의 청동상이 세워져 있다. 


예약없이 갔는데 노쇼 손님 덕분에 운좋게 들어간 레스토랑 ㅠ 선착장 근처라서 배 타기 전에 들러서 저녁식사 하기 좋은 위치. 


* 주소 : Budapest, Aranykéz u. 2, 1051 헝가리

* 운영 시간 : 12:00~23:30 / 월, 일요일 휴무

* 현금 결제, 유로 결제도 가능

* 예약주소 : commechezsoi@gmail.hu 

(예약하는 편이 좋다. 저녁 시간에는 거의 풀부킹, 오래 기다릴 수도 있다.)



2006년부터 2017년까지 best of budapest로 선정되었고 트립어드바이저에서도 맛집으로 선정된 이력이 있다고 한다. 



에피타이저는 무료로 제공된다. 하몽과 토마토 카프레제 



식전빵도 같이 나온다. 식전빵에다가 하몽 한 조각 토마토를 얹혀서 소스를 살짝 찍어먹으면 

바르셀로나에서 먹었던 하몽 생각도 들고, 고급스러운 샌드위치를 먹는 느낌이었다. 하몽 한 조각만 더 달라고 말하고 싶었음 ㅠ



Garlic Pork Medallion 3900포린트



보통 이 레스토랑에서는 푸아그라나 해물 스파게티를 시켜서 먹으라고 나오던데. 

우린 바로 전날 푸아그라를 먹기도 했었고 맛있는 추억은 없어서 ㅠ 과감히 다른 메뉴를 도전해 보기로 했다. 



마늘간이 돼지고기에 적당히 베서 달짝지근하면서 느끼하지 않았다. 고기 잡내는 전혀 없었음. 부드럽게 씹히다가 없어져 버렸다. ㅠ

곁들어 나온 감자 샐러드도 고기요리와 잘 어울려서 좋았다. 


삼겹살에 생마늘도 먹는데. 마늘로 밑간이 된 돼지고기가 한국사람 입맛에 안 맞을 수 있을까 :) 한국 사람이면 모두가 좋아할 만한 메뉴인 것 같다. 달달한 돼지갈비를 스테이크로 먹는 느낌?! 






토카이 와인과 굴라시도 같이 시켰는데 사진을 미처 찍기도 전에 다 먹었다. ㅠ 


식사를 다 하고 나면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그리고 서비스 와인을 주신다. 서비스 와인은 도수가 강한 것 같다. 한 모금 정도만 마시고 포기 ㅠ


가격이 일반 음식점보다 조금 비싼 편이지만 음식맛도 괜찮았고 서비스도 좋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종업원이 짧은 한국어지만 아는 말을 총동원해서 말을 걸어주고 피식 웃게 만들어준다. :D

만족스러운 식사, 괜찮은 레스토랑 인정 :)


 


  









저렴하다고 소문난 유람선. 티켓을 구매하면 2일동안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다. 



* 주소 : Budapest, Jane Haining rkp., 1052 헝가리

* 운행 시간 : 10:00 ~ 20:00 1시간 간격으로 운행 / 20:45 / 21:30 / 22:30 

- 월별로 운행시간 다를 수 있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고 갈 것

http://www.dunayacht.com/

* 가격 : 성인 2500포린트 또는 9유로 / 학생 2100포린트 또는 8유로


굳이 말을 꺼내지 않았는데도 학생이냐고 물어보고 알아서 할인해 주시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우리는 양심껏 성인티켓으로 구매.


  

다른 유람선은 안타봐서 가격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모르겠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가격이 저렴한 것을 제외하면 장점이 하나도 없었다. 난 10번 선착장 유람선을 추천하지 않는다. 


1. 싸다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일단 줄 서 있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배 입구에서부터 횡단보도까지 긴 줄을 서야 되고 30분 이상 기다려서 배를 탔다. 유독 10번 선착장 앞에 사람이 엄청 많이 몰려있음. 


2. 한 눈에 봐도 좋아보이는 유람선 비주얼은 아니며 그냥 오래된 배 같다. 


3. 관리자가 없는건지 아니면 흡연에 대한 규정이 없는건지 우리 뒷쪽에 탄 승객이 계속 담배를 피워대서 정말 미춰버리는 줄 알았음. 1시간 내내 불쾌한 감정으로 앉아있었다. 자리를 바꿀 수도 없는게 2층은 금방 만석이 된다 ㅠ


4. 1시간 정도 코스. 영어로 도시나 건축물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는데 재미있다거나 신선한 내용은 없었다. 필수 코스인 국회의사당이나 부다성은 금방 지나가버리고 관심도 없는 반대쪽으로 거의 끝까지 간다. 탑승 후 30분쯤 지나고 나서는 지루해서 빨리 내리고 싶었음. --;;;;



우린 밤 9시 30분 유람선 탑승!!  




국회의사당 



국회의사당은 1884년에 착공되어 1904년, 그러니까 20년 만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국회의사당 건물이 신기루처럼 강 위에 둥둥 떠오른 것 같았다. 하늘 위로는 황금 빛에 반사된 새들이 반짝반짝 더 환한 빛을 내뿜으면서 국회의사당 위를 날아다닌다. 정교하게 그려진 만화를 보는 것 같았다.  



어부의 요새




부다성






우린 마지막 날 유람선을 타서 두 번 다시 탈 수 없었지만ㅠ 유람선을 타고 강을 따라 부다페스트 야경을 둘러보는 시간은 정말 좋았다. 이번 동유럽 여행에서 함께했던 우리의 모습이 문득문득 떠오르기도 했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가 버렸나 아쉽기도 했고 한국에 돌아가서는 뭘 해야될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이 교차한 한 시간이었다. 10번 선착장 배는 비추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둘러보는 시간은 충분히 의미있고 재미있었다. 부다페스트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밤이었다. 

이슈트반 성당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 복불복으로 가는 시간에 따라서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 주소 : Budapest, Szent István tér 3, 1051 헝가리

* 오픈 시간 : 10:00~22:00 

* 가격 : Small 2가지 맛 700포린트 / Medium 3가지 맛 800포린트 / Large 4가지 맛 900포린트


장미 모양 아이스크림은 종업원이 수작업으로 직접 한땀 한땀 만들기 때문에 조금만 사람이 몰려도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주문방법


몇 가지 맛으로 먹을지 정하고 선결제 > 토큰 받기 >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종업원에게 토큰 전달하기 > 맛 고르기 




우린 2가지 맛으로 골랐다.  나는 스트로베리와 망고를 시켜봤다, 




이씨는 라즈베리와 페스타치오





스트로베리와 망고의 조합이 더 이쁨. 

 



심쿵 비주얼은 확실함. 근데 아이스크림은 생각보다 엄~청 맛있진 않음. 그냥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부드럽게 녹지 않고 약간 서걱서걱한 슬러쉬 같았다. 


그래도 비주얼만큼은 인정~ :)  선명한 색으로 아이스크림을 골라야 인증샷이 더 이쁘게 나온다!!


맛은 머 평범하지만 그래도 예쁘니깐!! 그래서 여성분들한테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수작업하시는 종업원들도 장인같아 대단해 보이고 암튼 이뻐서 합격!! 


이슈트반 성당 계단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인증샷을 찍으면 끝~ :D


다시 줄을 서는 수고를 하면서 장미 아이스크림을 먹을 생각은 안들었다. 재방문 의사도 없음 :) 


원나잇 푸드트립에서 돈스파이크, 이기우 팀이 무려 여섯 접시나 먹어치웠던 식당.  



* 주소 : Budapest, Bank u. 3, 1054 헝가리

* 영업시간 : 09:00~22:00 월~수 / 09:00~23:00 목~금 / 12:00~23:00 토 / 11:00~21:00 일



헝가리식 팬케이크- 팔라친타 


우리는 아점으로 한 접시씩 시켜봤다. 



이탈리아식 소고기 팔라친타 




바닐라 아이스크림 드레싱 팔라친타 




소고기가 곁들어진 팔라친타는 엄청 퍽퍽했음. 밀전병과 소스, 그리고 치즈가 어울리지 않고 다 겉도는 느낌, 이 조합은 뭔가 처음부터 잘못 구성된 게 분명하다 ㅠ  


아이스크림이 곁들어진 팔라친타는 극도로 지나치게 달았다 ㅠ  코코아가루가 가미된 밀전병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그리고 라즈베리 잼까지 재료가 모두 달아서 먹고나면 입안이 텁텁했다. 


메뉴가 워낙 다양해서 시키는 메뉴에 따라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돈스파이크님이 주문한 음식은 엄청 맛있어 보이던데 ㅠ 진짜 맛있는 메뉴를 시킨건지 아님 영상 편집 기술이 가미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린 메뉴 선정 실패, 별로였음. 

팔라친타를 반접시 이상 남기고 맥주만 다 들이키다 나왔다. 



부다 성으로 오를 수 있는 케이블 카 - 푸니쿨라. 우린 체력을 아끼기 위해 올라가는 편도 티켓을 구매했다.   


세체니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보인다. 



* 주소 : Budapest, Clark Ádám tér, 1013 헝가리

* 운영시간 : 07:30~22:00 / 월요일 휴무 

* 요금 : 

- 편도 : 성인 1200 포린트 / 어린이 (3세~14세) 700 포린트

- 왕복 : 성인 1800 포린트 / 어린이 (3세~14세) 1100 포린트

* 5분~10분 간격으로 운행


우린 편도로 구매했다. 숲 향기를 맡으면서 도시 경치도 내려다 보이고 좋았다. 

경사가 약간 있긴 하지만 천천히 걸어서 내려오는데 20분 내, 얼마 걸리지 않음. 

걸어서 내려올만 하다. 


왕복티켓으로 사면 이 곳 저 곳 둘러보고 나서 다시 푸니쿨라 타는 곳으로 돌아가야 된다. ㅠ  

편도 구매 추천!!




매표소


생각보다 길게 늘어선 줄이 금방 줄어든다. 금방 우리 차례가 다가왔다. 


편도 티켓




푸니쿨라 안에서 보이는 세체니 다리

 



올라가는 푸니쿨라 안에서 세체니 다리와 다뉴브 강가를 내려볼 수 있다.






부다성 근처 전망대에서 부다페스트 전망 사진을 찍었다. 








부다성  



부다성은 13세기 몽고족의 침입을 받은 벨라 4세가 도나우 강을 건너 언덕 위에 지은 최초의 성이다. 18세기 마리아테리지아에 의해 대대적으로 증개축되었다. 이후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붕괴되었다가 현재 절반 가량만 복원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대통령궁과 박물관,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부다 왕궁 뒤쪽으로 가면 곳곳에 무너진 옛 성터를 볼 수 있다. 복원이 아직 진행 중인 것 같다. 


무너진 옛 성터






전망대를 지나 산책하다 보면 말을 타고 다니는 관리아저씨도 보인다. 허굿간 같은 곳에 조랑말이 묶여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덕분에 말똥냄새도 솔솔 :D






 봉구댁이 빠뜨릴 수 없는 맥쥬. 부다왕궁 옆 쪽으로 야외 레스토랑이 있다. 맥쥬 한 잔씩만 마시고 내려가자~ 


소프로니 생맥주 두 잔 3170포린트. 한잔에 6000원이 좀 넘으니까 헝가리 싼 물가를 감안하면 꽤 비싼 곳이다. 

 


야외 테라스에 앉으면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 




맥주를 마시면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꽤 좋았다. 맥주 마시고 힘을 내서 언덕을 내려왔다 :)


바치 거리를 구경하고 나서 겸사겸사 근처라서 들어갔던 레스토랑. 레스토랑이 즐비한 거리에 있어서 찾아가기는 엄청 쉽다. 


* 주소 : Budapest, Ráday u. 15, 1092 헝가리

* 영업시간 : 11:30~23:30 


헝가리는 세계 2위 규모의 푸아그라 생산지이기도 하다. 푸아그라 전 세계 생산량의 80%나 차지하고 있다고 함. 

푸아그라 뿐만 아니라 구스다운이나 이불 등 거위털을 이용한 산업도 함께 발달했다고 한다. 



우리 부부도 부다페스트 Vörös Postakocsi 레스토랑에서 푸아그라를 먹어봤다.    


GOOSE LIVER ROSSINI 5090 포린트 





동그란 소고기 스테이크 위에 올려진 게 푸아그라다. 음..... 고급스러운 식감의 순대간 느낌?!! 곱창 냄새도 살짝 나고. 

순대 간보다는 훨씬 부드럽다. 퍽퍽하지도 않고. 근데 뭔가 비리비리한 간 특유의 냄새가 나고 먹다보면 느끼한 감도 있다. 소스 간이 제대로 안 베겨서 그런지 냄새 좀 많이 났음 --;;; 

식기 시작하면 냄새가 심해져 대책이 없으니 따뜻할 때 빨리 드시길 추천한다. 


곁들어 나온 소고기 스테이크도 큰 감동은 없었다. 그냥저냥 배고파서 먹긴 했는데 맛있다는 생각은 1도 안 들었다. 



슈니첼  2990 포린트 




슈니첼 역시 감동이 없다. 그냥 퍽퍽한 돼지고기 튀김을 질겅질겅 씹다가 맥주로 헹궈내고 나왔다. 곁들어 나온 야채에는 샐러드 소스도 없고 --;;; 



나름 후기를 열심히 찾아보고 간 곳인데 실망 실망 대실망 ㅠㅠ  재방문 의사 1도 없음. 

여기는 맛집이 아니다. 블로그로 과대포장된 대표적인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함. 



겔레르트 언덕이 보이는 테라스에서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






* 주소 : Budapest, Belgrád rkp. 18, 1056 헝가리

* 영업 시간 : 12:00~24:00 월~토 / 12:00~23:00 일



Chunk of Mangalica pork, "potato paprikash" 

복실복실한 털을 가진 

낯선 비주얼의 헝가리 돼지, 만갈리차 스테이크



돼지고기 스테이크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니 ㅠ 두툼한 돼지 고기와 짭짤한 소스는 환상의 궁합이다. 고기에 소스가 알맞게 베어있어서 촉촉하고 부드럽다.입안에서는 육즙이 팡팡!! 살짝 알싸한 파프리카향 때문인지 느끼함이나 잡내가 1도 없음.

우리 둘은 연신 맛있다!! 진짜 맛있다를 남발하면서 ㅎㅎ 연신 감탄하면서 접시 한 그릇을 비웠다.  




Chicken supreme paprikash, egg noodles

치킨 스테이크와 에그 누들






그동안 후라이드 통닭에 생맥의 조합으로만 먹었던 치킨을 이런 접시에 요리로 먹으니까 색달랐다. 

닭고기에서도 이렇게 고급진 맛이 날 수 있다니 ㅠ 촉촉 부드럽고 소스도 맛있었음 ㅠ 곁들어진 에그 누들은 단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닭고기와 궁합도 괜찮았고. 

흠이 있다면 양이 적다는 점 ㅠ


블로그를 보면 한국 사람들은 보통 슈니첼이나 굴라쉬를 많이 시켜먹던데 다른 메뉴를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함 :) MAGYAR QTR은 확실한, 틀림없는 맛집임!! 


다시 한번 부다페스트에 갈 기회가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이 곳을 또 선택할 것 같다. 

맛있고 여유로운 식사였음!!!! 

 


 

여기서 빠질 수 없는 생맥쥬 2잔 :)





총 10295포린트 


굶주린 배를 채웠으니 이제 세체니 온천으로 출동~!!! 

부다와 페스트의 만남. 세체니 다리는 부다와 페스트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나우강을 연결한 최초의 다리이다. 1849년에 개통되었다. 


 

* 주소 : Budapest, Széchenyi Lánchíd, 1051 헝가리




다리 입구에는 양쪽으로 두 마리의 사자상이 있다.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빈다. 앞 뒤로 관광객이 뒤엉켜 사자상 앞에서 찍은 내 기념사진에는 사자말고도 다른 관광객이 함께 찍혀있다. 포즈도 같이 취하고. 한꺼번에 같이 나오고 좋지 머 --;;;;




도보로 5분, 천천히 걸어도 10분 안에는 세체니 다리를 관통할 수 있다. 시간을 함께하는 연인의 다리. 봉구댁 부부도 두 손을 꼭 잡고 즐겁게 세체니 다리를 거닐었다. 인증샷도 여러 장 찍어주고. 


에펠탑처럼 사람이 엄청 붐비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관광명소라서 다리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커플이나 대학생 친구들이 많다. 근데 막상 촬영한 사진을 보면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고 무슨 다리인지도 모르겠고 한국인지 외국인지도 모르겠고 암튼 우리는 이 곳에서는 인생샷을 건지지 못했음 ㅠ



이렇게 멀리서 찍어야 부다페스트 느낌이 나온다. 다리 위에서 찍은 사진은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았다. 


부다 왕궁에서 촬영한 세체니 다리. 




세체니 다리를 건너 강가를 걷다보니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한다. 





다시 또 걷다보면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 조형물도 보인다. 





2차 세계대전 나치가 유대인들에게 신발을 벗게 한 후에 총살한 장소.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읽었던 구절을 상기했다. 물론  도나우 강가 앞은 수용소와는 다른 환경이지만. 죽음 직전에 공포와 두려움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똑같은 무게로 다가왔을 것이다.  


수용소로 끌려온 사람들. 목욕을 하기 전, 실제로는 가스실에서 대학살을 당하기 전 나치대원은 유대인들에게 소지품과 시계 보석까지 압수하고 심지어 좋아보이는 가죽 신발까지 빼앗았다.어떤 사람은 신발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발목 윗부분을 칼로 도려내기도 했다. 물론 그 사실을 알아차린 나치대원은 그를 조그만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채찍을 휘둘렀다. 


샤워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벌거벗은 사람들. 벌거벗은 실존. 남은 것이라고 안경과 벨트가 전부였던 저자는 남아있는 벨트마저 빵 한 조각과 바꾸어 먹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 청아출판사 42p  



모든 물자가 부족했을 당시 옷가지며 신발이며 희생자는 몸에 걸치고 있는 전부를 빼앗겼다. 시체 옷을 벗기는 작업도 번거롭게 생각한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희생자를 기만한 채 그들이 생각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사체를 처리했을 것이다. 


볼품없는 모습으로 늘어져 있는 초라한 신발의 의미 그리고 삶과 죽음의 깊이, 진지함, 무거움. 수많은 단어가, 그리고 감정이 뒤엉킨다. 


뭐라고 표현할 수 조차 없는 희생자의 슬픔과 절망을 공감했다. 그리고 추모했다.   


유럽 3대 야경(파리, 프라하, 부다페스트)으로 손꼽히는 부다페스트 야경 명소. 

결론부터 말하자면 파리나 프라하의 야경 불빛은 은은하고 우아한 느낌이라면 부다페스트 야경은 눈이 부실 정도로 강렬했다. 전등 가까이에서 봐서 그른가 :) 


* 주소 : Budapest, Szentháromság tér, 1014 헝가리

* 이용료 : 성인 800포린트, 학생 400포린트 

* 오후 8시 이후 무료 입장 가능. 매표소 직원 칼퇴 :) 


낮에 굳이 입장료를 내면서까지 올라갈 필요는 없음. 한 층 높이정도 올라가서 도나우 강 맞은 편 경치를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부의 요새에 입장한다고 해서 특별히 구경할 만한 전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부의 요새는 입장을 하지 않고 밖에서 구경해도 충분하다.  



우리는 해가 지기 전에 맥주를 사들고 가서 어부의 요새 근처 곳곳을 구경하기로 했다.  


어부의 요새로 오는 버스를 타기 전, 미리 마켓에 가서 사들고 온 맥주는 정말 신의 한수!!! 꿀맛이었음 :) 

벤치에 앉아 홀짝홀짝 마시면서 남편이랑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경치도 구경하고 일몰 시간이 금방 다가온다! 벤치에 앉아서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여행사 패키지로 놀러 오신 한국인 아저씨 두 분이 부러운 눈길로 잠시 바라보셨음. 내 착각인가 --;;; 




햇빛 좋은 날, 눈이 부시는 하얀색 돌과 통통하고 동글동글한 고깔 첨탑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꼬깔콘 생각도 나고 :)  



어부의 요새는 신고딕 양식과 신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로 부다지구에서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한다. 어부의 요새라는 명칭은 중세시대 어부들이 이 일대에서 외적의 기습에 맞섰다는 역사록에서 유래되었다. 7개의 탑은 마자르족 7개 부족을 상징한다.



우린 시간이 애매해서 성당 내부로 입장하지는 않았고 외관만 실컷 구경했음 :)


성당 지붕 모자이크 타일이 독특하다.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에서 봤던 화려한 패턴의 타일이 떠오르기도 하고. 비엔나 슈테판 성당 지붕에서 본 초록색 타일이 떠오르기도 했다. 




벤치에 앉아 맞은편으로 보이는 마차시 성당. 마차시 성당은 11세기 초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가 14세기 말 마차시 1세에 의해 고딕양식으로 개축되었다. 헝가리 국왕의 대관식과 결혼식이 거행되었던 장소이자 남쪽 탑에는 마차시 왕의 머리카락과 문장이 보관되어 있다.


 

* 마차시 성당 입장료 - 성인 1500포린트, 학생 1000포린트

* 운영시간 : 09:00~17:00 월~금 / 09:00~12:00 토 / 13:00~17:00 일



 


어부의 요새는 저녁 8시 이후에는 티켓을 구매하지 않고서도 무료 입장할 수 있음. 

매표소 문 닫기가 무섭게 입장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알면서도 방치하는 건지 아님 정말 모르는건지 ㅎㅎ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암튼 우린 기분좋게 프리패스~ 


유럽은 해가 길어서 저녁 9시가 넘어야 불빛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한다. 서서히 부다페스트의 밤이 다가오고 있다.  






10시가 지나면 도나우 강 너머로 눈부시게 빛나는 국회의사당을 볼 수 있다.









 

어부의 요새 맞은 편, 마차시 성당에도 불빛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한다. 





패키지로 놀러 오신 한국인 관광객 무리가 우르르 이 곳에 몰려 줄을 서서 촬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단체 관광객이 떠가고 나서 우리도 한 장씩 인생샷을 남겼보았다 :)





이슈트반 대성당 근처 도보 5분 이내. 정식 명칭은 VakVarju Restaurant인데 가게 입구 간판에 까마귀 그림이 있어서 한국사람들에게서는 까마귀 식당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오후 4시쯤 입장했고 대기는 없었다.

우리가 음식을 먹고 있는 도중에 한국인 손님들이 연이어 두 세 테이블 정도 입장했다. 한국인이 유독 많이 찾아오는 식당인 것 같다.

나 역시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굴라쉬를 먹고 있었으니 ㅎㅎ 



* 주소 : Budapest, Paulay Ede u. 7, 1061 헝가리

* 운영시간 : 오후 12:00 ~ 24:00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Beef tenderloin steak)와 굴라시 (Hungarian goulash soup) 그리고 맥주 2잔  

9220포린트



요건 굴라쉬, 뚜껑처럼 생긴 밀가루 빵을 열면 스프가 보인다. 








맥주 안주로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다니 ㅠ  여행오기 전에 헝가리 물가가 싸고 음식도 맛이 좋은데 특히 한국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질 좋은 소고기를 많이 먹고 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매콤알싸한 향과 맛이 가미된 파프리카로 인해 스테이크 특유의 느끼함이 전혀 없었음. 두툼한 찹스테이크 같기도 하고. 

두툼하고 묵직하지만 질기지는 않았음. 쫄깃한 식감 :) 

소스와 고기의 조합이 상당히 좋았다. 곁들어 나온 감자 스콘도 보슬보슬하니 맛이 좋았다. 



굴라쉬는 처음에는 매콤하다가 나중에는 얼큰해져서 공기밥이 생각났음ㅠ 육개장과 갈비탕을 섞어 놓은 것 같기도 하고 참치김치찌개 같은 느낌도 들고. 짜거나 맵지는 않아서 말끔히 다 비웠음. 

모자?! 뚜껑?!처럼 생긴 빵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야채와 고기를 섞어서 숟가락으로 퍼먹어도 맛있고 :) 





알싸한 파프리카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부다페스트 음식이 입에 잘 맞았다. 긴 여행 일정에 내 속은 과민성이 된지 오래 ㅠ

근데 부다페스트에서는 한식 생각이 전혀 안 들 정도로 음식이 맛이 좋았음. 


부다페스트는 어짜피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가성비 좋고 음식도 평균 이상이다. 까마귀 식당이 이미 한국인에게 굴라쉬 맛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음식이 한국사람 입맛에 잘 맞음.  

음식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부다페스트 최고 맛집이나 반드시 들러서 굴라쉬를 맛봐야 한다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의 식당은 아니라고 생각함. 



분위기 좋고 내부 넓고 인테리어 특이하고 음식 맛도 평균 이상 :)

손님은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으로 구성됨.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명동거리에 관광객 천지인 불고기 한식집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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