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합스부르크 왕가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겨울 궁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현재도 건물 일부는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 이용시간 : 09:00~17:30

* 이용료 : 성인 13.90유로 / 학생 12.90유로



미하엘 광장 앞에 일렬로 가득 세워진 마차로 말똥 냄새가 진동 ㅠ 정말이지 이렇게 고급스러운 자태의 궁전과 너무 동떨어진 너무 어울리지 않는 냄새 ㅠ 




궁전을 향하는 골목에서 찍었다.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둘 다 완전 신나하는 날이었음. 






빈 골목을 걸으면서 이곳 저곳 거리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멀리 와서 그른가. 밥 안먹고 길거리만 돌아다녀도 막 신나고 막 설레인다. 




마지막 날, 알베르티나 미술관 앞에서 해가 질 때까지 비트징거 소세지를 뜯으면서 :) 품위있는 야경을 즐겼다. 삼켜버릴 것 같이 강렬하면서도 또 반대로 은은하게 빛나는 불빛, 그 불빛에 딱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 


영화같은 장면에서 너와 나는 따로 또 같이. 

비엔나의 밤은 품위있고 낭만적이다. 낭만은 꼭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인 것 같다. 



할아버지 두 분이 한참동안 서서 사진을 찍는다. 해가 지면 알베르티나 미술관 앞에는 이렇게 전문적으로 사진 찍는 분들이 많이 올라오신다. 당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도 많다 --;;;; 





호텔로 돌아가는 길. 빈에서의 마지막 날. 마지막은 언제나 아쉽다. 





오페라 하우스와 알베르티나 미술관 사이에 위치한 소세지 맛집 비트징거. 매장 위 쪽 커다란 뒤러의 토끼 모형과 와인병으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알베르티나 미술관 쪽에서 보이는 비트징거 모습. 현지인에게 인기가 많아서 항상 길게 줄이 서있다. 





큰 바게트 빵 속에 통째로 들어간 소시지. 머스타드 소스와 케첩이 빵 안 쪽에 발라져 있음. 

짭짜름하면서도 소시지 풍미가 가득하다. 뽀득한 식감. 입안에서 육즙이 팡팡 :) 



핫도그와 캔 맥주 한개 7.4유로. 


드레스덴 커리 24에서보다 프라하 길거리에서 먹었던 클로바시보다 훨~씬 맛있었음. 우린 이 맛에 반해서 두 번이나 찾아갔음. 진작 알았으면 매일 왔을 텐데 ㅠ


여행 전에 알아봤던 곳은 대부분 레스토랑이라 비트징거는 생각도 못했었다. 시내에 갈 때마다 현지인들이 길게 줄 서있는 광경을 보고 호기심에 먹어본 건데 완전 반했음. 먹느라 정신이 팔려서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음 ㅠ 


* 매장 앞에서 서서 먹기가 불편하다면.


알베르티나 미술관 쪽으로 올라와 벤치나 동상 아래 앉아서 먹으면 경치도 구경하고 좋음. 이렇게 먹는 사람이 많기도 하다. 비트징거 근처에 대부분 사람들이 소시지 한개 씩은 들고 있다 ㅎㅎ




알베르티나 미술관 앞에서 핫도그 먹고 맥주 한모금 하면서 감상하는 빈 시내 야경. 이 곳은 비포선라이즈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빈 시청사를 구경하고 들른 카페 첸트랄. 카페 란트만과 데멜 사이에 위치. 


1876년에 오픈했으니 100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가진 카페이자 프로이트, 클림트, 히틀러까지 유명한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즐겨 찾았던 장소. 잠자는 시간 빼고 이 카페에 머무른 단골손님 페터 알텐베르크 시인의 마네킹도 볼 수 있다. 



* 영업시간 : 월~토 07:30~22:00 / 일 또는 공휴일 10:00~22:00

* 피아노 연주 : 매일 17:00~22:00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로 한가한 거리. 우아한 불빛과 고급진 외관으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우린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한 잔씩, 그리고 자허토르테(Sachertorte)를 시켰다. 총 15유로

요렇게 주문을 하니까 웨이터 할아버지께서 'excellent choice!!'라면서 칭찬을 해주셨다 :)


와인과 자허토르테는 상상한 만큼 잘 어울린다. 자허토르테는 씁쓸한 레드 와인과도 달콤쌉싸름한 화이트 와인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촉촉 부드럽고 달콤한 케이크 속 어디 쯤에 있을 살구잼이 상큼하게 입맛을 돋운다. 와인 한 모금에 달콤한 케이크 한입, 여유롭고 조용한 대화, 주변에 은은하게 들리는 피아노 소리. 


시간 제약으로 빈에서 많은 카페를 가보진 못했지만. 카페 첸트랄은 정말 좋았다. 하루가 더 있었다면 망설이지 않고 한번 더 방문하고 싶었던 카페였음. 분위기도 좋았고 여유로운 사람들도 좋았고. 멋쟁이 할아버지의 피아노 연주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힘껏 박수를 쳐서 연주에 보답해 드렸다.  

클림트의 키스가 있는 벨베데레 궁전. 트램 D를 타고 Schloss Belvedere에서 하차 후 도보 10분 이내.


* 상궁 운영시간 : 평일 09:00~18:00 / 금요일 09:00~21:00

* 하궁 운영시간 : 평일 10:00~18:00 / 금요일 10:00~21:00 

* 상궁&하궁 모두 관람 가능한 클림트 티켓 : 22유로 / 학생 19유로

* 상궁 티켓 : 15유로 / 학생 12.50유로 ㅣ 하궁 티켓 : 13유로 / 학생 10유로

* 한국어 오디어 가이드: 4유로 (여권 필수)

* 사진 촬영 가능 



우리가 벨베데레 궁전에 갔던 6월 말까지만 해도 클림트티켓이 20유로였는데. 오늘 포스팅 하면서 홈페이지로 확인해봤더니 2유로가 올라가 있음 --;;;; 그래도 개별 티켓을 따로 사는 것보다 클림트 티켓으로 사는 편이 6유로 더 저렴한 셈이다. 

우린 하루 온 종일을 벨베데레 궁전에서 머무를 예정이라 상궁과 하궁까지 볼 수 있는 클림트 티켓으로 구매했다. 






벨베데레는 상궁과 하궁으로 나뉘어지는데 상궁에 회화 컬렉션이 있다. 18C~20C 회화가 주를 이루는데  클림트를 비롯하여 에곤실레, 오스카 코코슈카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하궁에서도 기획전이 전시되고 클림트의 아담과 이브, 에곤실레의 가족 등을 볼 수 있었다. 


벨베데레 상궁




벨베데레는 최초에는 프랑스 출신 오이겐 공 소유의 여름 별궁이었다. 운테레스(Unteres)로 불리는 하궁이 먼저 지어졌고-1714~1716년 오베레스(Oberes) 라고 불리는 상궁은 그 다음에-1720~1723년 지어졌다. 


후에 마리아 테레지아가 오이겐 공의 후손으로부터 매입, 증축되었고 1775년부터 프란츠 요제프 2세에 의해 제국 미술 전시장으로 이용되었다. 



구스타프 클림트. 유디트 1901년



유디트의 매혹적인 눈길로 인해 우측 하단 흐릿하다 못해 어둑한 검은색 덩어리처럼 그려진 홀로페르네스 얼굴을 놓칠 뻔했다. 하긴 참수 도중에 경악하는 얼굴이든 아니면 죽음 직후의 파랗게 창백해진 얼굴이든 자고로 홀로페르네스가 나와야 유디트 그림이지.    

갸름한 사각턱에 아래로 살짝 쳐진 비대칭 눈매와 가느다란 콧망울, 반쯤 벌어진 입술 그리고 분홍빛으로 상기된 두 뺨. 강인함과 연약함, 강함과 부드러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상반되는 매력을 모두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유디트는 마치 얇은 천으로 한 겹 가려진 것처럼 흐릿하고 모호하지만 그래서 더 강렬하다. 그녀의 표정은 황홀감과 도취감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언젠가 무한도전 특집에서 유느님이 이 그림을 재현해서 사진 촬영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역시 PD든 사진작가든 눈썰미가 보통이 아닌 것 같다. 놀랍도록 클림트의 유디트와 유느님의 모습이 비슷했다. 도드라진 사각턱과 쳐진 눈매며, 입술이며. 클림트가 그린 유디트의 중성적인 매력이 유느님을 통해 훌륭하게 드러난 장면이었다.  


구스타프 클림트.  1898년 Sonja Knips (소냐 닙스) 


분리파의 주요 회원이자 후원자였던 소냐 닙스의 초상화. 

너무 이쁘고 아름다워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큰 감동이나 여운이 남는 그림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이쁘게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갖게 된다면 세상 부러울 게 없을 것 같다. 


오디오 가이드에서는 그림의 주인공이 들고 있는 빨강색 종이를 거론하면서 클림트와 연인사이였고 연애 편지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 뭐가 진실인지 확인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가설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에게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또 반대로 이렇게 아름다운 초상화를 선물받으면 그의 재능에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구스타프 클림트. 1907년 키스


 

벨베데레에 있는 수많은 작품을 대표할만큼 인기있는 클림트의 그림. 한국에서 필통이며 안경 닦는 천, 우산까지 집집마다 걸려잇는 조잡한 액자를 일상적으로 본 경험 때문에 큰 기대는 안하고 갔는데. 

실제는 경이로울 만큼 아름다움. 그림에서 환하게 빛이 나오는 것 같다. 
화려한 꽃밭으로 수놓인 지구의 끝자락에서 입맞춤하는 연인. 여인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남성의 손길에도 갈망이 느껴진다. 로맨틱한 그림이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좀 진득하니 조용하게 감상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이 전시된 방에는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사진 조명이 여기저기 비춰지고 이 사람 저 사람, 작품 왼쪽에 섰다가 오른쪽에 섰다가 단체 사진도 찍고 그야말로 난리 난리.


에곤실레. 1917 네 그루의 나무


해질 무렵 언덕. 네 그루의 나무가 곧게 서있다. 그 중 잎이 다 떨어져버린 앙상한 나무로 눈길이 향한다. 앙상한 나무에 화가 자신이 투영되었다고 전해진다. 

프레임 속에 동일한 수직의 개체로서 존재하지만 일정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살아야 하는. 함께 있지만 같을 수 없는. 우리네 사람사는 세상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영원히 군중 속에 매몰된 채로 함께하지만 외로운 혼자. 

스산하게 저물어가는 노을 뒤로 실레의 음푹 파인 두 눈동자가 떠오른다.  



에곤 실레. 1917 The Embrace (포옹) 


 
잔뜩 구겨진 헝겁시트 위에서 근육으로 뒤덮인 남성의 몸이 여성을 바짝 끌어 안는다. 격정적이면서도 어딘지 모른게 슬프다. 연인이 떠나기 전날 밤처럼. 뜨거운 안녕. 

벨베데레 상궁 안에서 찍은 풍경 



이날은 날씨도 좋았다. 항상 도시를 떠나는 날에 날씨가 최고 좋다 ㅠ 더 아쉽게 ㅠ
  





   


18세기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궁전. 

원래 이곳은 황제를 사냥터였음. 마티아스 황제가 이곳에서 사냥을 하다가 맑은 물이 솟아나는 샘을 발견하고 이곳을 ‘아름다운 샘’(schönbrunn)으로 부른 데에서 궁전의 이름이 연유되었다. 


빈 시내에서 지하철로 20분 정도 걸린다. 지하철 U4 Schönbrunn역에서 하차하여 표지판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




* 궁전 내 전체 방은 총 1441개, 일반인에게는 40개까지만 공개

* 궁전 내부 운영시간 : 08:00 ~18:30  (월별 운영시간 상이)

* 그랜드투어 17.50유로 40 Rooms, 50~60분 소요 / 임페리얼투어 14.20유로 22 Rooms, 30~40분 가량 소요 

* 한국어 디오 가이드 제공 (티켓가격에 오디오 가이드 포함되어 있음) / 내부 사진촬영 불가

공원은 무료 개방. 오전 06:30부터 입장 가능. 

단, 글로리에테 전망대, 미로 정원, 동물원은 추가 요금 있음.


티켓을 끊고 나서 보이는 궁전 외관. 궁전의 노란색은 마리아 테레지아 옐로우라고 불린다. 



쇤부른 궁전의 현재 모습은 마리아 테레지아의 야욕에서 비롯되었다. 그녀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능가하는 궁전을 짓고 싶어 했다. 화려하고 웅장한 현재의 궁전 모습에 이르기까지 1744년부터 5년 간의 증축 공사가 있었다.



우리는 임페리얼 투어 선택.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내부를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음. 재미있고 알찬 투어였다. 

파리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오디오 가이드가 없어서 다리만 아프고 재미도 없고 여기까지 굳이 왜 왔나하고 후회했었는데. 

쇤브룬 궁전은 각 방마다 스토리가 잘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다. Sisi와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러브 스토리나 여섯 살이었던 모차르트가 마리아 테레지아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한 방도 흥미로웠다. 



쇤브룬에 이왕 갔다면 궁전 내부를 좀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그랜드 투어를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격차이가 얼마 안나기도 하고. 임페리얼 투어도 훌륭했지만 한참 재미있을 때 끝나버린 것 같아서 뭔가 아쉬웠다. 



궁전 뒷편으로 보이는 넵튠 분수 / 언덕 위 글로리에테 개선문

    




언덕 위 글로리에테는 현재 커피숍으로 운영되고 있다. 언덕이 생각보다 가파르고 꽤 멀다. 공원에서 부터 건강한 두 다리를 사용해서 글로리에테까지 올라갔다. 빠른 걸음으로 15분 남짓 소요. 살짝 등산 느낌도 났지만 올라와서 보니 상쾌하고 전망이 좋다 :) 


땀흘리고 마시는 맥주는 더더욱 너무너무 맛있었음 :) 진짜 꿀맛 ㅠ

글로리에테 커피숍에서 맥주 2잔 10.40유로 



글로리에테에서 보이는 쇤브룬 궁전과 빈 시내



글로리에테 전망대에서 보면 물론 더 잘보이겠지만. 전망대에 입장하려면 별도로 티켓을 또 끊어야 되고 전망대에 올라가지 않고도 충분히 볼 수 있다. 




언덕을 다시 내려와서 보이는 공원과 쇤브룬 궁전. 





무제움 콰르티에(MuseumsQuartier-MQ)에 위치. 광장을 사이에 두고 무목 현대미술관과 마주보고 서있다.  

클림트, 실레, 코코슈카를 중심으로 한 19세기 말 빈의 근대 미술작품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에곤실레 컬렉션이기도 하다. 



- 이용시간 오전 10:00~18:00 / 화요일 휴무 

- 목요일 21시까지 개장

- 입장료 성인 13유로 / 학생 9유로(학생증 지참)

- 한국어 오디어 가이드 없음



목요일 오후 6시가 좀 넘어서 레오폴드 미술관에 갔고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다 :) 생각지도 못했는데 ㅎㅎ

간헐적으로 야간 개장하는 목요일 오후에 무료 개방 이벤트를 하는 것 같다. 

무료 개방이라 입구며 전시관이며 사람이 좀 많다. 

큰 가방이나 우산은 휴대 금지. 짐 맡기는 곳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한참이 걸렸다. 

체류시간은 문 닫기 직전까지 3시간 정도 관람.  



입장권도 느낌있음 :) 





1층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에곤실레 작품. Levitation(The Blind Ⅱ) 1915년



삶과 죽음의 사이 어느 지점. 무기력한 죽음을 한 손에 든 채로 살아가는 남자. 무겁고 힘겨울 것 같으면서도 마치 그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어떻게 보면 생기가 넘치는 표정. 


죽음도 생의 일부분. 보는 사람의 영혼을 관조하고 있는 것 같다. 



에곤실레. A Self-Portrait 1910년



인간실격이란 책 표지를 통해 이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주인공이 만약 실재한다면 이 얼굴과 닮았을 거라고 내심 상상했었는데. 실레의 그림은 어둡지만 놀랍도록 생기가 넘친다.  

새초롬한 여자같기도 하고 나르시시즘에 한껏 잠겨있는 예술가같기도 하고. 



구스타프 클림트. Death and Life 1908-1915년





생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 죽음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살아있는 동안의 우리는 외롭지 않다. 연대할 수도 있고 서로 사랑할 수도 있다. 생기가 넘치는 붉고 푸른 빛으로 가득하다. 적어도 살아있는 동안만큼만 찰나의 순간일 뿐일지라도 ㅠ

 


운좋게 기획전을 통해 다양한 작품도 볼 수 있었다. The Heidi Horten Collection (18.02.16~18.07.29)


마크 로스코. 



세상에서 제일 비싼 그림. 잡스가 사랑한 화가. 마크 로스코

붉은색과 검정색의 대비가 강렬하게 보이다가 경계선에서 점차 흐릿하게 변하더니 처연해진다.



르네 마그리트.


 

보는 것과 느끼는 것 그리고 간직하는 것.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외부 세계와 내면은 결국 하나라는 것. 매사에 감동받을 수 있다면. 그리고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다면. 



마르코 샤갈.


  


  

벨베데레 궁전 입구에서 도보 3분 이내. 벨베데레 궁전을 관람하고 나서 대부분 이 곳으로 식사하러 오는 것 같다. 궁전 입구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식당.



* 운영시간 11:00~24:00 / 휴무일 없음. 


벨베데레 궁전 근처 호텔에 몇 일 묵으면서 오며가며 구경했었던 식당이다. 식사 때면 어김없이 줄이 길고 손님이 많은 것 같다. 

우리는 4시쯤 입장해서 웨이팅없이 착석했음. 외국인 관광객도 많고 한국인 손님도 곳곳에 많이 보인다. 


스페어 립(1인용)과 타펠슈피츠(Tafelspitz)  그리고 필스너 맥주 2잔. 총 45유로.

* 네이버에서 살람브라우를 검색하면 립으로 도배가 되어 있지만 현지에서는 타펠슈피츠 맛집으로 상을 받았음. 









시금치 소스와 해시브라운이 곁들어 나온다. 



스페어 립은 양많고 맛도 그럭저럭 괜찮다.

네이버 후기 보고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엄청나게 맛있는지는 모르겠음. 그냥 우리나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파는 립 정도다. 평범하다. 따뜻할 때 얼른 먹어야 됨. 식기 시작하면 약간 고기 누린내 있음. 

비엔나에서 먹은 립 중에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한다면 망설이지 않고 콜럼버스 브라우를 선택하겠다.   


타펠슈비츠는 생각보다 괜찮다. 비주얼보고 뭔가 잘못됐다 싶었는데 먹어보니 의외로 괜찮다. 갈비탕 느낌도 있고 국물이 단백하고 시원하다. 대접에 나왔으면 마셨을지도 :) 고기도 연하고 부드럽다. 

시금치 소스에 찍어먹는 소고기도 독특하고 의외로 잘 어울린다. 


수제맥주도 맛있었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하늘 구경도 하고 새 구경도 하고 시원하게 잘 마시고 놀다 나왔다. 개인적으로 스페어 립보다는 타펠슈비츠가 더 맛있었고 색달랐음. 한국 손님들만 유독 스페어 립을 주문하는 광경도 볼 수 있음. 외국 관광객들은 특별한 메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주문하는 것 같음.  


식사를 다 하고 나올 때 보니까 줄이 한참 길던데. 그 정도로 어마어마한 맛집은 아닌 것 같다. 특히 립을 먹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함. 식당은 역시 목이 좋아야 한다더니. 

나슈마르크트 시장을 구경하고 나서 들른 제체시온(빈 분리파 전시관). Karlsplatz역 도보 5분 이내. 카페 뮤제움과도 가깝다. 




클림트하면 키스가 떠오를 정도니까. 대부분 관광객들은 클림트의 키스가 있는 벨베데레에 몰려있나 보다. 제체시온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엄청 한가하고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체류시간 2시간. 


* 운영시간 10:00~18:00 / 월요일 휴무

* 요금 : 9.5유로 

* 사진촬영 가능. 

* 오디오 가이드 없음.


제체시온(Secession)을 번역하면 '분리파'.

19세기 말 빈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전통, 과거로부터의 단절을 선언하고 새로운 예술(아르누보)를 추구한다. 이 운동을 이끈 사람은 구스타프 클림트였다. 클림트는 1902년 제체시온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베토벤 프리즈'를 공개한다.
*프리즈(Fries)는 천정과 벽 사이 공간에 그린 그림을 의미함


입장 후 지하로 내려가면 베토벤 프리즈를 볼 수 있다. 전시실 한 가운데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다. 좌>중앙>우 순으로 관람



베토벤 프리즈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림은 세 면의 벽,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왼쪽 벽면.  무릎을 꿇은 채로 황금 기사에게 구원을 기도하는 남녀는 고통받고 있는 나약한 인간을 상징한다. 
"The Longing for Happiness" 행복의 열망 




중앙.
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푼과 그의 세 딸 고르곤. 각각 질병, 광기, 죽음을 상징한다. 
오른편으로 세 여성은 욕망, 음란, 방종을 의미한다. 이빨이 드문드문 빠져버린 멍한 표정의 고릴라가 악이 상징이라니.  
갖가지 악덕이 내포된 여성의 모습이 묘하게 매력적이다. 
"The Hostile Powers" 적대하는 힘


완전히 벌거벗은 채로 정면을 보고 있거나 부풀어 오른 배를 다 드러내 놓은 여성이 그려져 있어 

이 그림을 공개할 당시에는 포르노그래피라는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오른쪽 벽면.
천사들이 합창하는 가운데 황금기사는 순수한 사랑 그리고 순수한 행복을 쟁취한다. 
"The Kiss to the Whole World" 온 세계를 향한 입맞춤  





건물지붕 월계수 장식은 제체시온을 상징한다. 입장 티켓이며 안내문이 온통 지붕모양으로 도배되어 있다. 
 





건물 외관. 지붕에 금빛 월계수 잎모양의 구가 얹혀있고 건물 정면에는 “예술의 시대, 자유의 예술”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비엔나 사람들은 이 구를 양배추 머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베토벤 프리즈 외 설치 미술이나 비디오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기획전시를 볼 수 있으나 오디오 가이드도 없고 작품에 대한 안내문도 없어서 이해불가, 인상적이지도 않았다. 

살짝 눅눅한 느낌이 드는 지하에서 목 아프게 올려다봐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고 꽤나 비싼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토벤 프리즈만큼은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 관람한 작품이나 서양미술사 책에서 접했던 그림과는 느낌이 정말 다르다. 새로운 예술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그야말로 혁신적인 아르누보 작품이다. 


빈 외곽지역 하일리겐슈타트에 위치한 Mayer am Pfarrplatz. 시내 중심가에서 40분 정도 소요된다. 


400년 넘는 전통을 가진 와이너리. 





야외 테이블 중심으로 실내석도 마련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넓다. 현지인도 많고 관광객도 많고. 단체 손님이 많아 떠들썩하고 자유분방한 느낌.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덩달아 신이 났다. 

일정이 하루 허락된다면 한번쯤 방문해도 좋은 동네이다. 빈 중심가와 전혀 다른 분위기,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다. 



후라이드 치킨과 와인 1/4리터짜리 네 잔, 총 26.20유로 

호이리게는 그 해에 나온 햇포도주를 의미한다. 포도향기가 신선하고 시큼하면서도 끝맛은 살짝 쓰다. 일반적인 레드와인보다 가벼워서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금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한적한 시골집 느낌. 야외 테이블에 앉았고 한 두차례 소나기를 만났지만 ㅠ 이리 저리 비를 피하는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가게 안쪽으로 테이블을 옮기지 않고 꿋꿋이 와인을 홀짝거렸다 :) 






이렇게 컵에 와인이 나와서 내심 놀랐지만. 금새 없어짐 :) 

후라이드 치킨은 만국 공통의 맛. 특별히 맛이 있다거나 특색이 있지는 않다. 시원한 와인과 그럭저럭 잘 어울렸음.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울창한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있단 청포도를 구경할 수 있다. 





여기는 베토벤이 살았던 곳, 교향곡 9번 합창을 구상했고 유언(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을 남긴 곳이기도 하다. 가게 입구 쪽에서 베토벤 초상화도 볼 수 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보물을 전시한 곳이다. 호프부르크 궁전 안 헬덴광장 근처에 있다. 



* 운영시간 : 09:00~17:30 / 화요일 휴무 

* 사진 촬영 가능

*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없음.


* 왕실 보물관만 관람할 목적이라면 12유로짜리 별도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우리는 미술사 박물관과 왕실 보물관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연합권 티켓(20유로)으로 구매했기 때문에 입장권을 추가로 구매하진 않았다. 


개별 티켓을 별도로 구매하는 것보다 가고 싶은 곳을  몇 곳 미리 정해서 연합권으로 구매하면 훨씬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왕실보물관-샤츠캄머와 미술사 박물관 연합권




체류 시간은 1시간 내외로 잡으면 될 것 같다. 


관람을 하는데 있어서 오디오 가이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오디오 가이드는 단순히 정보 제공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관람자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게 하고 전시물을 좀 더 신중한 마음으로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오디오 가이드가 없이 전시물 옆에 부착된 영어 안내문만으로 유물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는 한계가 많았다ㅠ 




루돌프 2세 황제의 왕관





10세기 말~11세기 초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왕관. 보석과 진주로 장식. 

샤츠캄머 홈페이지 메인 이미지일 뿐만 아니라 빈 거리 곳곳에서 이 왕관 사진을 볼 수 있다. 많고 다양한 샤츠캄머 보물 중에서도 대표적이고 이쁜 유물인 것 같다. 





2860캐럿 에머랄드,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함.  얼마냐 이게 대체 --;;;





금빛 장미 공예품. 




성창과 성십자가 파편


성창은 롱기누스의 창과 동일한 단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나서 롱기누스라는 이름을 가진 로마병사가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찔러 죽음을 확인한다. 성스러운 예수의 피가 묻은 창이라고 해서 성창으로 불린다. 롱기누스 창을 가진 자는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금박으로 씌어진 부분이 오리지널이라고 한다. 의문이 들었던 점은 안내문에는 750~800년경에 제작되었다고 명시되어 있다는 것. 예수가 사망한 시점-1세기와 창의 제작 시점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데?! 진품이 맞는건지 모르겠음.  

(롱기누스 창의 마지막 소유자였던 히틀러가 자살 직전 진품을 숨겨두고 미연합군이 입수한 이 창은 모조품이라는 소문도 있음)




황금 양털 기사단 목걸이 


    


이 밖에도 나폴레옹 2세의 요람이나 세례 요한(또는 베드로)의 치아, 유니콘의 뿔 등 흥미로운 보물을 구경할 수 있었다. 




샤츠캄머 구경을 마치고 슈바이처 문을 지나 왕궁에서 나왔음. 


슈바이처 문


 

이 아치형 문 상단에는 황금 왕관과 합스부르크 왕가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이며 헝가리와 보헤미아의 왕, 스페인의 공자, 오스트리아 대공, 부르군디 대공인 페르디난트, 1552년'



헬덴 광장, 카를 대공의 기마상



카를 대공은 나폴레옹의 군대를 몰아낸 명장이다. 카를 대공을 태운 말이 꼬리나 앞발의 도움없이 온전히 두 뒷발로만 육중한 조형물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 이런 형태는 공학적으로 제작하기 어렵기 때문에 세계에 유례가 없다고 전해진다. 



오페라극장 건너편, 제체시온(빈 분리파 전시관)과도 가까운 위치에 있다.







19세기 현대 건축가 아돌프 로스가 설계, 당시 실용적이고 모던한 인테리어로 화제가 되었다.아쉽게도 후에 리모델링되었다. 당시 클림트와 에곤실레 등 유명 예술가와 건축가들의 약속장소로 유명한 카페 무제움. 전날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해장도 못한 채로 커피가게 입장. 



출입구를 잘못 찾아서 문이 열린 테라스로 들어갈 뻔했다. 건물 1층 모서리 부분 카페 중앙 쪽으로 출입문이 있다.  평일 오전 11시가 좀 안되서 도착했고 빈 자리는 많이 있었다. 브런치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현지인이 많았다. 카페 무제움은 빈 4대 카페에는 포함되지 않아서 그런지 관광객 손님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들어서면 붉은 색 쇼파와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동그란 은색 조형물이 보인다. 



비너 멜랑쥐(Winer Melange)와 카푸치노 그리고 아펠슈트루델(Apfelstrudel)  총 23.75유로.









아이스 아메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싶었지만 ㅠ 


비너 멜랑쥐는 우유거품이 살포시 올라가 있는 카페라테다. 따뜻하고 부드럽다. 달지 않고 그렇다고 씁쓸하지도 않고. 더도 덜도 말고 딱 미지근한 라테 향과 맛이다. 


아펠슈트루델은 페이스트리 층 사이 사이에 사과와 시나몬으로 채워져 있다. 생각보다 바삭거리는 식감은 없었고 바닐라 크림을 살짝 찍어서 먹으면 달콤하고 부드럽다.   


주문한 비너 멜랑쥐와 아펠슈트루델 조합이 생각보다 괜찮았음. 따뜻하고 달콤한 아펠슈트루델 한 입에 라테 한 모금. 마지막으로 냉수 한 모금으로 입안을 헹구고 나왔다. 




※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서깊은 카페. 당시 군더더기 없는 실용적이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빈 분리파 예술가들에게 인기를 얻은 카페라지만 후에 리모델링으로 인해 지금은 당초 설계된 모습을 볼 수 없다. 

내가 앉았던 붉은 쇼파는 오랜 역사를 증명하는 것처럼 여기저기 얼룩으로 물들어 있었고 빵 부스러기가 떨어져 있어 난 조금 찝찝했다. 분위기도 그럭저럭 커피맛이나 아펠슈트루델도 딱 상상했던 그 만큼의 맛이었다. 


빈에는 갈 수 있는 카페가 많고 시간은 제한되어 있으니, 만약 한 군데를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이 곳이 아닌 다른 카페를 선택할 것 같다.  



슈테판 성당 뒷골목 즈음 위치한 식당. 도심가에 위치해 있고 이미 슈니첼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우린 슈테판 성당 북측탑을 구경하고 나서 오후 4시 반쯤 입장했다. 식사하기 애매한 시간이라 빈 테이블은 많았지만,

조그마한 종이로 예약이 표시되어 있는 테이블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는 7시 예약이 되어있던 자그마한 2인용 테이블에 착석. 


 

명성 높은 슈니첼과 닭간?!(fried chiken liver)튀김 생맥주 2  팁 포함 총 45유로








투박하지만 얇게 잘 튀겨진 슈니첼은 괜찮았다. 괜찮긴 했지만 내 입맛에는 그리헨바이슬에서 먹었던 슈니첼이 더 맛있긴 했다. 

여기 슈니첼은 살짝 퍽퍽하다고 해야 될까? 튀김이 얇고 바삭하게 잘 튀겨지긴 했지만 씹을수록 퍽퍽해서 목이 메이는 느낌이었다. 맥주안주로 싹 다 비우긴 했지만 :) 한국 돈까스 소스가 살짝 그리웠음.  


곁들여져 나온 감자는 맛있다. 슈니첼과 닭간?! 요리를 다 먹기도 전에 감자 그릇부터 비워졌다 ㅎㅎ 감자는 짭짜름하게 간이 잘 베어 있고 포슬포슬하니 맛이 좋았다. 


음.... 그리고 새롭게 도전해보겠다고 시킨 chiken liver ㅠ 왠만한 음식 다 잘먹고 남기지 않고 깔끔히 싹 비워서 나오는데 이 접시는 못 비웠다. 잘 튀기긴 했으나 간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났다. 순대 간보다 더 냄새가 많이 났다. 

냄새도 나고 퍽퍽하고 심지어 소스따위도 없음 ㅠ

그나마 따뜻할 때는 한 두개 집어 먹었는데 맥주 먹고 수다떨다가 식기 시작하니까 정말 대책이 없었다. 메뉴 선정 실패ㅠ 


후기 좋은 로컬 맛집으로 알고 방문했으나 재방문할 의사는 없음 :) 



마리아테레지아 동상을 가운데 두고 빈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이 마주보고 서있다. 유럽의 장모라는 별칭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큼 광장 한가운데 거대하고 풍만한 초록빛 청동상이 한 눈에 들어온다. 



* 개관시간 : 10:00~18:00 / 목요일 10:00~21:00 

*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15유로 

*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 5유로 


회화를 더 선호하는 관계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가 있는 자연사 박물관은 패스ㅠ 

우리는 왕궁보물관-샤츠캄머와 미술사 박물관 두 곳을 입장할 수 있는 티켓으로 구매 20유로. 오디오 가이드 5유로. 

관람하고 싶은 곳을 두 곳 이상 미리 정해서 연합권으로  묶어서 구매하는 편이 훨씬 더 저렴하다. 

미술사 박물관만 보려면 15유로짜리 일반 입장권을 구매하면 된다.  


샤츠캄머와 미술사 박물관 연합권


 



미술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은 19세기 후반 프라츠 요제프 1세 치하에 신축, 개관되었다. 드레스덴 젬퍼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한 고트프리드 젬퍼와 칼 하제나우어가 건축 설계에 참여했다. 1891년 완공이 되기까지 20년이 걸렸다고 한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보물과 명화 등 다양한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다. 맞은편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찍은 미술사 박물관.




미술관 입구. 켄타우로스를 이긴 테세우스





모든 조각과 회화가 다 유명하고 명작이겠지만. 관람하면서 인상깊게 봤던 작품을 사진으로 담았다. 



쿤스트카머(Kunst Kammer, 예술가의 방)에 있는 프랑수아 1세의 소금그릇-살리에라 1543년. 벤베누토 첼리니. 


 

프랑스 왕이었던 프랑수아 1세가 주문한 작품으로 소금과 후추를 담는 그릇이다. 삼지창을 쥐고 있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 신전에는 소금을 담고 그 앞에 있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 신전은 후추통이다. 반짝이는 금빛으로 화려하고 장식적이다. 내 생에 황금으로 만든 소금, 후추통을 목격하다니. 결혼하면서 시어머니께 받은 순금 반지, 목걸이도 애지중지 아까워서 서랍장 속에 고이 간직해두고 한번도 못 했는데. 순금 소금, 후추통이라니. 정말 어마어마하다. 



초원의 성모 1505~1506년. 라파엘로.



하느님이란 단어를 들으면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속 하느님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처럼 성모마리아하면 라파엘로 그림속 성모마리아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 같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라파엘로의 작품이다. 그림 중에서 어느 하나를 빼버리면 뭔가 어색해져 버릴 만큼 모든 요소요소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자연스럽고 단순하지만 완벽하다.  

인물들 뒤로 멀리 보이는 파란 안개 속 풍경 너머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자리자가 떠오르기도 한다.   



볼록거울에 비친 자화상 1523~1524년. 파르미자니노.



볼록거울에 비친 화가의 모습이 사랑스럽고 우아하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창백할 정도로 하얀 얼굴과 앞가르마에 정돈된 머리, 고급스럽고 세련된 모피 그리고 렌즈 앞쪽 길게 늘어진 그 가운데서도 희미하게 금빛 반지가 반짝거리는 고운 손. 동그란 프레임의 금빛 액자는 화룡점정. 



왕녀 마르가리타 테레사 초상화 1653~1654. 디에고 벨라스케스.




벨라스케스는 궁정화가로 왕과 왕족의 초상화를 그렸다. 검은색 배경 위에 입체감 있는 붉은 커튼과 반짝이는 은빛 드레스가 돋보인다. 품격있는 가운데서도 마르가리타 공주는 귀엽고 또 사랑스럽다. 

문득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라스 메니나스(시녀들)> 속 마르가리타 공주 모습이 함께 떠오른다.   



2층 계단에서 반층 정도를 더 올라오면 클림트가 제작한 벽화를 볼 수 있다. 





클림트 벽화, 그 중에도 이집트 여신은 너무 이쁘고 아름답다. 실제 사람이 서있는 것처럼 사실적이고 정교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그려졌다. 우아하면서도 어쩐지 엄숙한 것 같기도 하고 오묘한 미소를 머문 입가, 고운 살갗과 완벽한 볼륨에 장식까지. 미술사 박물관에서 최고로 돋보이는 벽화이자 명작이라고 생각했음. 구경꾼을 초라하게 만들만큼 너무 이쁜 그림이였다. 


빈 미술사박물관의 클림트 벽화는 내가 봤던 동유럽 여행책에서는 대부분 소개가 빠져있었다. 여행책자나 그림책은 회화 위주로만 설명이 되어 있다.

만약 미술사 박물관에 들른다면 이 벽화만큼은 꼭 구경하시길 추천 또 추천함!



농가의 결혼식 1568년. 피터 브뢰헬.





헛간에서 열린 결혼잔치. 술에 취했나 싶은 불그스레한 얼굴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신부가 귀엽다.  

정겨운 잔칫날이다. 



12시 반쯤 입장해서 문 닫을 때까지 있었으니 우린 5시간 넘게 박물관에 머물렀다. 사람에 따라서 관람 속도가 다를테지만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충분히 감상하려면 적어도 3시간 이상 배분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오디오 가이드는 필수!!  


여행책에서 접했던 그림을 실제로 보니 감동의 깊이가 다르다. 붓 터치감까지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고 만족했다. 

액자 프레임 속 수직과 수평, 그리고 곡선의 조화. 빛, 그림자, 색으로 재현한 예술가의 일기. 일기보다 사진이 더 적절한 표현일까. 


작품이 어느시대에 그려진 건지, 르네상스 화풍인지 플랑드르 회화인지 제대로 구분 못하는 무식한 여행자이지만.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감상하고 그리고 상상했다.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시간. 그리고 위대한 예술가와의 만남. 

빈 중앙역(Vienna Central)근처에 위치한 레스토랑. 링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 관광객보다는 현지인 손님이 더 많은 것 같다. 구글 지도에서 검색하면 Das Columbus로 나오는데 동일한 레스토랑이다.  




흡연석과 비흡연석이 분리되어 있는데 보다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는 비흡연석 자리가 먼저 채워진다. 우리는 운 좋게 비흡연석에 남은 마지막 테이블을 차지했고 우리 바로 다음 손님은 흡연석 자리로 배치되었다 ㅠ 현지인에게 인기가 좋은 식당인 것 같다. 자리가 금새 다 채워졌다.


우리는 스페어 립(Like HELL)과 맥주 4잔을 먹었다. 총 24유로 





지옥의 맛으로 표현했지만 전혀 맵지 않다. 매콤 달콤 짭짜름한 립 한 조각에 생맥주 한 모금. 소스와 샐러드의 조합도 훌륭했음. 처음 몇 조각은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다가 결국에는 쪽갈비처럼 손가락을 펼쳐서 입으로 뜯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ㅎㅎ 정말 맛있게 잘 먹었음. 


고기 누린내에 예민한 편이라 한국에서 자주 먹지도 않았고 패밀리레스토랑에 가서도 한 두 조각 깨작거렸던 나는 이 곳에서 립 한 접시를 다 먹고 그 것도 모자라 손가락에 묻은 양념까지 알뜰하게 빨아먹었다.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립의 맛, 풍미란 ㅎㅎ 

여행은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깨트린다. 미각 뿐만 아니라 오감 모두, 경험세계의 폭이 넓어진다.    



커다란 맥주를 두 잔씩 먹어서 배가 부르긴 했지만 립 자체는 양이 많지 않다. 일인 일립으로 주문하는 테이블도 있었고 립 하나에 사이드 메뉴를 시켜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가 빈에 있을 때 러시아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 대 독일 경기가 있었고, 한국이 2:0으로 이겨서 레스토랑 TV로 막 생중계를 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어느 나라를 응원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독일이겠지ㅎㅎ 아무튼 월드컵 이야기로 한참 떠들석하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식사를 했다. 


빈에서 방문했던 레스토랑 중에 개인적으로 여기가 제일 만족스러웠다. 립과 맥주 궁합이 좋았고, 맛있었음. 관광객 적고 현지 식당 느낌이라서 더 좋았다.   

빈 시내 중심가에 있는 슈테판 대성당. 



* 개방시간 : 06:00~22:00 월~토 / 07:00~22:00 일, 공휴일


* 북쪽 타워 입장료 : 성인 6유로 / 어린이(14세 미만) 2.5유로 - 엘레베이터 있음

* 북쪽 타워 운영시간 : 09:00~17:30 연중 무휴


* 성당 내부 입장료 : 성인 6유로 / 어린이 2.5유로

* 성당 내부 입장가능 시간 : 

08:30~11: 30 / 13:00~17:30 월~토 

13:00~17:30 일, 공휴일


!! 타워 입장권과 성당 내부 입장료는 별도로 각각 구매해야 됨 ㅠ 

!! 18년 7월 외관 공사 중임



1160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세워졌고 이후 수 차례 증축과 보수공사를 거쳐 고딕 성당의 모습을 갖추었다.  


시내에서 가장 높고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성당 주변에 마차가 많은 탓에 오물 냄새가 나는 구간이 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이쁜 도시다. 운이 좋게도 우린 미사드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내부 사진.





성당 내부 입장과 북탑 입장권은 별도로 따로 따로 구매해야 된다. 

내부로 입장하면 더 자세히 볼 수 있겠지만 ㅠ 입장 티켓이 없으면 철 문 밖에서 대략적인 성당의 모습만 볼 수 있다.  


우리는 내부 입장은 생략하고 북탑만 올라갔다. 성당 안 왼쪽 창구에서 6유로를 내면 바로 앞 엘레베이터로 안내해 준다.  


북측 탑 티켓



티켓 뒷면 





북측탑에 오르면 밑에서는 명확히 보이지 않았던 독수리 문장 타일과 슈테판 광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독수리 문장 아래 쪽의 1950은 2차세계대전 이후 복원공사가 완료된 해를 기념하기 위해 새겨넣었다고 한다.  


북쪽탑은 독수리탑으로 불리기도 한다. 











여행을 하는 동안 많은 성당을 다녀서 감동이 덜하긴 하지만. 고요하고 엄숙한 성당 한 구석 나무 의자에 앉아 눈을 감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독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고개를 들어 옆 자리에 앉아있는 현지 사람들을 둘러보면 동질감이 느껴진다.    



밤이 되면 우아한 조명으로 성당과 광장이 한층 더 분위기있게 변한다. 해가 지기 직전 하늘빛이 깊은 바다같기도 하고 오묘하게 빠져들 것 처럼 이쁘다.  






프라하에서 12시 50분 출발, 빈에는 오후 4시 50분 도착. 


프라하 중앙역. 큰 전광판에 출발시간 순서대로 플랫폼을 확인할 수 있다. 빈으로 가는 기차는 왼쪽 끝에 있는-79번 목적지 Wien Hbf 12시 51분 출발예정 기차. 사진을 찍은 12시 20분에도 아직 플랫폼이 정해지지 않았다. 플랫폼이 정해지면 전광판 앞에 있는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해당 플랫폼으로 이동한다. 





안녕. 프라하. 




참고로 프라하 중앙역 공원에는 부랑자가 많다. 공원 벤치 아래 술병과 담배 꽁초가 즐비하고 곳곳에 마련된 쓰레기통에는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역사를 나오자 마자 흡연하는 사람들이 몰려있어 매캐한 담배 연기가 자욱했다. 당초 프라하에 큰 기대를 품고 왔던 나는 도착한 첫 날 중앙역 공원을 보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한편으로 서울역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어떤 이미지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프라하는 분명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 북촌에서도 대두되고 있는 오버 투어리즘의 단면을 볼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가는 곳곳마다 넘쳐나는 관광객,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많고 특색도 없는 기념품 가게들, 그리고 소음. 제일 기대를 많이 하고 간 탓인지 가장 실망스러운 도시기도 했다.  





꼬박 4시간이 걸려 도착한 빈 중앙역.


 


기차에서 내리기가 무섭게 쏟아지는 소나기 때문에 서둘러 호텔에 들어왔다. 이번 동유럽 여행은 날씨운이 좋지 않았다. 유럽여행 최적기라는 6월~7월이라고 하더라도 여분의 옷과 우산은 꼭 챙겨가는 편이 좋을 듯.


4시간이 걸려 도착한 빈 중앙역은 프라하 중앙역과는 사뭇 다른 느낌. 빈 중앙역 안팎으로 깨끗하고 현대적이다. 역 안에서는 경찰이 자주 순찰을 도는 것 같다. 중앙역에 올 때마나 한 두번씩은 순찰하는 경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빈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 오후 6시가 좀 안되는 시간에 도착했고 다행히 예약없이도 입장이 가능했다. 


* 운영 시간 : 11:00~01:00 / 연중무휴



500년 넘는 전통있는 레스토랑이고 베토벤, 브람스, 모짜르트등 유명인 사인도 볼 수 있다고 있다. 하지만 유명인의 사인이 있는 방은 예약없이는 들어갈 수 없다. 우린 아쉽게도 그 방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ㅠ 


예약은 아래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음. 유명인의 사인이 있는 방은 마크트웨인(Mark Twain) 룸이다. 

http://www.griechenbeisl.at/page.asp/lang%3Den%2Czh%2Cja/24.htm?_lang=en



오랜 세월을 대변하듯 아기자기한 골동품이 레스토랑 곳곳에 전시되어 있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다.  


슈니첼과 굴라쉬, 그리고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 한 잔씩 총 43.5유로. 

레스토랑 메뉴판을 보면 유럽 안에서도 또 다른 나라로 이동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차로 불과 4시간 떨어진 가까운 곳이지만 프라하와 빈의 물가 차이는 엄청나다. 







슈니첼은 얇게 튀긴 돈까스와 비슷하다. 소스없이 레몬즙을 뿌려서 먹는다. 얇게 튀긴 고기라서 느끼하지 않고 바삭하고 담백했다. 

굴라쉬는 얼큰해서 해장용으로 안성맞춤. 스프 속 큼직한 고기와 매콤한 고추는 궁합이 잘 맞는다. 거의 마시다시피 흡입했다. 

고풍스러운 식당 분위기와 친절한 고객 응대, 음식도 깔끔하니 맛있었다 :) 


좋아요 추천이 더 이상 필요 없을 정도로 이미 너무나 유명한 레스토랑. 600년에 가까운 수많은 세월을 버텨낸 전통있는 레스토랑이니만큼 분명 그 나름의 비결이 있는 것 같다. 시간과 여유가 허락된다면 방문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식당이다. 


그리헨바이슬 레스토랑을 기점으로 기분좋게 빈 여행을 시작했다. 왠지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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