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중앙역(Vienna Central)근처에 위치한 레스토랑. 링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 관광객보다는 현지인 손님이 더 많은 것 같다. 구글 지도에서 검색하면 Das Columbus로 나오는데 동일한 레스토랑이다.  




흡연석과 비흡연석이 분리되어 있는데 보다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는 비흡연석 자리가 먼저 채워진다. 우리는 운 좋게 비흡연석에 남은 마지막 테이블을 차지했고 우리 바로 다음 손님은 흡연석 자리로 배치되었다 ㅠ 현지인에게 인기가 좋은 식당인 것 같다. 자리가 금새 다 채워졌다.


우리는 스페어 립(Like HELL)과 맥주 4잔을 먹었다. 총 24유로 





지옥의 맛으로 표현했지만 전혀 맵지 않다. 매콤 달콤 짭짜름한 립 한 조각에 생맥주 한 모금. 소스와 샐러드의 조합도 훌륭했음. 처음 몇 조각은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다가 결국에는 쪽갈비처럼 손가락을 펼쳐서 입으로 뜯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ㅎㅎ 정말 맛있게 잘 먹었음. 


고기 누린내에 예민한 편이라 한국에서 자주 먹지도 않았고 패밀리레스토랑에 가서도 한 두 조각 깨작거렸던 나는 이 곳에서 립 한 접시를 다 먹고 그 것도 모자라 손가락에 묻은 양념까지 알뜰하게 빨아먹었다.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립의 맛, 풍미란 ㅎㅎ 

여행은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깨트린다. 미각 뿐만 아니라 오감 모두, 경험세계의 폭이 넓어진다.    



커다란 맥주를 두 잔씩 먹어서 배가 부르긴 했지만 립 자체는 양이 많지 않다. 일인 일립으로 주문하는 테이블도 있었고 립 하나에 사이드 메뉴를 시켜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가 빈에 있을 때 러시아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 대 독일 경기가 있었고, 한국이 2:0으로 이겨서 레스토랑 TV로 막 생중계를 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어느 나라를 응원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독일이겠지ㅎㅎ 아무튼 월드컵 이야기로 한참 떠들석하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식사를 했다. 


빈에서 방문했던 레스토랑 중에 개인적으로 여기가 제일 만족스러웠다. 립과 맥주 궁합이 좋았고, 맛있었음. 관광객 적고 현지 식당 느낌이라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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