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Pavlova역 근처. 주말은 낮 12시 오픈인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한참 길가를 서성거렸다. 

관광지 근처 맛집은 사람 많고 줄서야 되고 고객 응대가 느림. 이번 식사는 구시가지에서 좀 떨어져 있는 스테이크 집으로 결정. 



* 주소 : Rumunská 15, 120 00 Vinohrady, 체코

* 레스토랑 운영시간 : 11:00 ~ 23:00 월~금 / 12:00~ 23:00 토 / 12:00~22:00 일 



돼지고기 안심 스테이크와 소고기 스테이크 200g(크리미치즈소스, 후렌치후라이) 고기친구 맥쥬 4잔 800코루나 


  



개인적으로 소고기 스테이크도 맛있었지만 돼지고기 안심 스테이크가 더 좋았다. 돼지고기 한 조각에 곁들여진 고추를 한 입 베어물면 케미가 폭발한다. 알맞게 잘 구워져서 육즙도 적당하고 촉촉하니 따뜻하고 부드럽다. 고기 잡내없고 퍽퍽하지 않음. 이번 동유럽 여행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는 스테이크였다.  


주말 오픈 시간에 맞춰가서 그런지 낮술 즐기는 외국인 커플 한 테이블과 우리, 이렇게 두 테이블만 있었다. 종업원은 단 한 분이었고(영어를 전혀 못 하셔서 검지 손가락으로 주문 완료 ㅎㅎ) 주문을 하고 나서 1시간 넘게 기다렸다.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큰 맥주를 한 잔씩 비웠다. 주문이 제대로 된건지 종업원이 잘못 이해했나 아님 깜빡한건가 그러기에는 손님이 너무 없는데 하면서 ㅎㅎ 머리속이 물음표로 온통 가득 차 있었던 한 시간. 그래도 우리는 종업원에게 재촉하지 않기로 하고 꿋꿋이 앉아서 맥주를 홀짝거리며 기다렸다. 어짜피 대화가 통할 것 같지도 않았음.    


관광지와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이쪽 구역은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 한국사람도 없었음. 음식을 다 먹고 나서 손님이 들어오긴 했는데 현지인 같았다. 오픈할 때부터  문 닫을 때까지 문전성시를 이루는 구시가지 레스토랑에 지쳤다면 한 번쯤 방문하기 좋은 식당이다. 음식을 기다릴 수 있는 끈기와 참을성만 있다면. 관광객으로 북적대는 구시가지 어느 맛집보다 분위기 괜찮고 음식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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