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젤 맥주 직영점. 시내 중심가에 위치, 접근성 좋고~ 카페 루브르와도 가까이 있다. 



음식 맛 괜찮고, 생맥주 맛있고, 프라하의 다른 음식점에 비해서 친절했다. 마음에 들어서 두 번이나 방문했음 :)

매장도 깔끔하니 좋으다~


첫번째 방문할 때는 굴라쉬와 치킨윙 그리고 맥주 각 두잔씩 총 4잔을 먹었다. 550코루나 


굴라쉬와 치킨윙. 


굴라쉬는 달달하고 약간 짜다. 함께 나오는 빵이 쫀득하니 맛있었다. 난 고기보다 굴라쉬 소스에 찍어먹는 빵이 더 좋았다. 소고기는 장조림과 비슷함. 원래 굴라쉬는 걸쭉하고 진한 스프형태로 나오는데 여긴 스테이크 소스 느낌이었음.  


치킨윙은 맛있다. 맛있긴 한데 한국 어느 치킨집에서 먹어본 듯한 익숙한 맛이다. 외국에 왔으니 한국에서 먹을 수 없는 이국적인 맛을 원한다면 치킨윙은 패스해도 될 것 같다. 그래도 치킨윙은 생맥주와 더할 나위없이 잘 어울렸다. 맥주를 부르는 맛. 

     




두번째 방문할 때는 스비치코바, 소시지 그리고 맥주 4잔. 500코루나. 


스비치코바는 굴라쉬에 들어가있던 빵과 소고기에 생크림 그리고 라즈베리 잼을 곁들어 먹는다. 뜻 보면 저 조합은 대체 뭐지하고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의외로 잘 어울림. 달콤하기도 하고 시큼하기도 해서 함께 먹으면 소고기가 느끼한 줄 모르고 흡입하게 된다. 


소시지는 드레스덴 Kutscher schanke에서 먹었던 소시지보다 더 맛있게 먹었음. 함께 나온 빵은 푸석거려서 별로. 매콤시큼한 노랑색 고추와 소시지의 조합이 좋았고 코젤 생맥주와는 더 없이 잘 어울린다. 피순대 느낌의 소시지다. 





- 팁은 영수증 총액에서 5~10%정도 추가로 주면 된다. 잔돈이 많은 날은 10%보다 더 주기도 하도 없는 날은 조금 주기도 하고. 유럽에서는 서비스 금액이 음식값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에서 팁을 반드시 내야 된다. 

음식점에서 얼마를 더 줘야 할지 매번 신경쓰게 되고, 많이 주면 많이 주는데로 아깝고 조금 주면 조금 주는데로 비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난 유럽의 팁 문화가 귀찮고 번거로웠다. 

성모교회라고도 불리고 프라우엔 성모교회라고도 말한다. 

* 프라우엔은 성모를 뜻한다. 



* 주소 : Neumarkt, 01067 Dresden, 독일

* 개방시간 : 10:00~12:00 / 13:00~18:00 월~금

주말은 교회 행사에 따라 개방시간 변동있음. 

* 교회 입장료 : 무료 

* 전망대 입장료 : 성인 8유로 / 학생 5유로

* 전망대 개방시간 : 10:00~18:00 월~토 / 12:30~18:00 일 (계절, 날씨에 따라 변동 있음)

* 내부 촬영 금지


1726년부터 짓기 시작해서 1743년에 완공되었으며 독일 개신교 교회 가운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높이 96m, 무게 1만톤에 달하는 돔이 어지지대의 도움도 없이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우뚝 존재한다


작센 주 출신의 신학자이자 16C 종교개혁을 이끌어내고 개신교를 싹틔운 마틴 루터의 동상이 교회 앞에 있다. 




루터는 당시 그리스어와 라틴어로만 되어 있던 신약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하였다. 덕분에 대중들은 성직자라는 중간자의 도움없이, 카톨릭의 폐쇄적인 교리나 해석에서 벗어나 성경을 직접 읽고 그 의미를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성서의 대중화와 지역별로 달리 쓰이던 독일어를 통일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런 업적으로 인해 루터의 동상은 주로 커다란 성경책과 함께한다.



프라우엔 교회는 2차 세계대전으로 완전히 파괴되었고 방치되어 있다가 통일 이후부터 복원이 시작되었다. 드레스덴에서 둘러본 교회 중에 가장 밝은 색 석조건물이었다. 재건을 시작하면서 새롭게 마련한 밝은색 벽돌이 전체 건물 가운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파손 정도가 심각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테트리스 게임에서 쏜살같이 내려오는 블럭을 정신없이 배열하다 생겨버린 빈 공간처럼, 폭격이후 다행히 살아남은 몇 개의 파편이 건물의 빈 자리를 한 조각씩 매우고 있다. 






프라우엔 교회를 지나 음식점이 즐비한 골목길 끝자락에 있는 Kutscher schanke.  브륄의 테라스에서 도보 3분.


독일어 Kutscher는' 마부'라는 의미, 가게 이름답게 내부는 마차나 말과 관련된 소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 주소 : Münzgasse 10, 01067 Dresden, 독일

* 운영 시간 : 10:00~24:00 월~목, 일 / 10:00~01:00 금~토



구글 평점이 높은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 늦은 점심시간이라 테이블은 여유있었다. 대체로 손님응대가 불친절하다 또는 느리다는 블로그 글이 많았는데 난 괜찮았다. 애초에 유럽 음식점 종업원의 친절도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고, 1시간 이상씩 느긋하고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음식 문화를 나도 현지인처럼 즐기고 싶었다. 


돼지고기 소시지(Boiled belly pork and small grilled sausage - 11.90유로) 와 감자 오믈렛(6.90유로)

그리고 생맥주 4잔 29.6유로 



독일 맥주는 정말 정말 맛있다. 동유럽 여행 중 이곳에서 마셨던 생맥주가 최고였다.

 

안주로 시켰던 삼겹살과 소시지 - 돼지고기는 두툼하고 부드러운 보쌈, 그리고 소시지는 피순대 느낌이었다. 소시지는 보기보다는 냄새가 심하진 않았으나 날 것 그대로의 식감이다. 가공육, 제품에 익숙한 나는 소시지가 특이하긴 했지만 맛있게 먹지는 못했다. ㅠ


감자오믈렛은 맛있었다. 중간 중간 씹히는 양파의 아삭한 식감이 좋았고, 부드럽고 단백했다. 



어마어마한 맛집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 정도의 맛에 이 정도의 가격, 그리고 서비스, 적당하다고 생각했음. 

남편과 이러저런 수다도 떨고, 테라스에서 손님이 남긴 자그마한 하얀색 빵 한 조각으로 요기하는 참새도 구경하고, 몇 차례 급작스럽게 내린 소나기에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벽에 걸린 안장과 등자, 식당 안 내부 인테리어 소품을 구경하면서 1시간이 넘도록 여유롭게 반주를 즐겼다.  



무조건적인 과잉 친절 서비스가 익숙해진 한국인에게는 유럽 음식점의 손님응대가 당황스럽고 불쾌할 수 있겠지만. 일종의 피해망상 또는 조건반사처럼 머리 속을 지배하는 동양인 비하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면 이 곳의 문화도 이해가 된다. 종업원의 입장에서 그리고 고객의 입장에서도 인간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일하는 직원도 마음 속으로 내가 노예인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욕나오지 않고, 서비스 받는 고객도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서비스. 음식 맛있고 깨끗하면 되지 머.  

드레스덴에서 구시가지에 들어서면 슈탈호프(Stallhof) 외벽에 그려진 '군주의 행렬'을 볼 수 있다.. 상상했던 것보다 크고 긴 벽화의 웅장함과 타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정교함에 감명받았다. 




작센지방을 다스린 영주- 베틴가문의 역대 군주를 연대기식으로 표현한 이 그림은 19C에 완성되었다가 손상이 심해지자 20C초 도자기 타일로 교체하였다. 역대 군주의 기마상과 과학자, 농부, 예술가가 함께 그려졌고 벽 위쪽은 연대기별 각기 다른 문장이 장식처럼 공간을 채우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슈탈호프는 다행히 건물이 무너지는 화를 면하여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중소지방 영주도 이렇듯 무소불위의 권력과 부를 가지고 가문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그리고 성대하게 기록했다. 인간의 자랑하고 싶은 욕구-허세는 기록의 역사와도 일치하는 것 같다. 

우리는 반나절의 시간도 소비하지 않고 쓱- 지나다니며 대충 구경하고 인증샷을 찍는 방식으로 역시 기록을 남기는 여행자일 뿐이지만 당시 이 벽화를 구상하고, 스케치하고 색을 칠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이 소비되었을지 상상조차 안된다.  




군주의 행렬 벽화를 지나 돌색과 검정색 중 검정색에 더 가까운 웅장한 대성당을 마주한다. 


크로이츠 교회가 작센주 최대의 개신교라면 카데드랄은 작센주 최대의 카톨릭교회다. 2층과 3층 난간에 설치된 거대한 석조 성인상이 무려 78개라고 한다. 건물 정면 1층에는 4대 복음 저자와 각각의 상징물이 벽 안쪽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마태오 - 아기천사, 마르코 - 사자, 요한 - 독수리, 누가 - 소) 18세기에 지어진 성당답게 바로크 건축 양식의 정수를 볼 수 있다(내부 사진 촬영 불가)


궂은 날씨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나이먹고 거의 손에 꼽을 만큼 예쁜 무지개도 구경할 수 있었다.





대성당 제단 위는 금빛 장식과 화려한 조각, 아치형 창문을 통해 밀려드는 햇빛, 그 웅장함에 감탄을 자아낸다. 방금 전에 구경했던 크로이츠 교회의 제단화가 수수하다는 표현에서 더 나아가 초라할 정도로 대성당 제단은 화려하고도 장식적이었다. 카톨릭과 개신교의 건축양식을 증명하는 것처럼 각각 화려함과 간소함이라는 대척점에 서있다. 




운이 좋게도 우린 오르간 연주도 들을 수 있었다 :)




대성당 맞은 편으로 보이는 젬퍼 오페라. 바그너의 초기작이 발표되었던 역사적인 장소. 



우린 당일치기로 놀러와서 공연을 보진 않고 오페라 건물 외부만 구경했다.



드레스덴 역에 도착하자마자 들이붓는 소나기, 세차게 부는 바람 때문에 온 머리카락이 얼굴로 돌진하고 분수대 물이 인도로 쏟아졌던  암울한 날씨, 우리 부부는 들이붓는 소나기 속에서 curry 24 가게 안으로 피신했다. 


크로이츠 교회와 구시가지 중간쯤 위치해 있다. 


* 주소 : Wilsdruffer Str. 24, 01067 Dresden, 독일

* 운영 시간 : 08:00~23:00 월~목 / 08:00~24:00 금 /  10:00~24:00 토 /  10:00~23:00 일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스탠드석에서 꿋꿋히 소세지를 드시는 분도 있었지만 우린 서둘러 가게 안으로 자리를 잡았다. 




호텔조식을 먹고 나오기도 했고, 전날 긴 비행 때문에 다음날 아침까지 속이 부글부글 ㅠ 우리부부는 CPM하나에 콜라만 추가해서 먹었다. 초딩 입맛인 나는 매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관계로 매운 정도는 3단계로 했다. 



근데 정말로 안맵다. 스윗칠리소스 맛이다. 레벨 3은 단짠에 가까운 맛임!!

초딩 입맛인 나도 4단계까지는 별 무리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람 입맛이라는게 주관적일 수밖에 없고 개인 취향이 있고 맛 표현이나 과장의 정도 역시 사람마다 다 다르니 맛집이라는 건 정답이 있을 수 없겠지만.

내 입맛에curry24는 과대 포장된 가게 중 하나다. 분명 현지인이 대부분이고 가끔 주문을 받는 곳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긴 하지만 내 입에는 평범했다. 한국 마트에서 파는 뽀득한 소세지에 칠리소스를 얹히고 카레가루를 뿌리면 될 것 같음. ^^;;;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드레스덴에서 꼭 들러야 하는 맛집까지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어른입맛, 매운 맛을 즐기시는 분은 레벨 4이상으로 시켜야 될 듯. 

프라하 중앙역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드레스덴. 작은 도시라서 하루면 관광명소를 모두 둘러보기에 충분하다. 


긴 비행으로 지친 몸과 정신이 채 회복되기도 전 프라하에 도착하고 바로 그 다음날 아침 드레스덴으로 출발했다. 

한적한 강가 어느 집 지붕에 꽂힌 독일 국기를 보고 국경을 넘었음을 실감했다.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을 수 있다니 신기한 경험이다. 

탁한 청록색 나무가 바람에 쉴새없이 흔들린다. 급작스럽게 쏟아지는 소나기를 몇 차례를 만났고 또 그 덕분에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기차를 내리면 구시가지로 향하는 길목에서 처음 만나게 될 교회.


* 개방 시간 : 10:00~18:00 월~금 / 10:00~15:00 토 / 12:00~18:00 일

* 내부 입장 무료 

* 전망대 입장 : 성인 4유로 / 학생 2.5유로

* 사진촬영 금지



드레스덴 중앙역에서 구시가지를 향해 걷다보면 첫번째로 마주하게 되는 크로이츠(Kreuzkirche)교회, 작센주 최대의 개신교 교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쏟아지는 폭격에 민간인 뿐만 아니라 역사적 의미를 담은 수많은 건축물까지도 힘없이 쓰러졌다.  

드레스덴에서 마주한 역사적인 건축물 대부분은 이렇게 얼룩덜룩한 외관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수백년의 시간과 상처를 몸소 체험하고 카톨릭과 개신교의 반목을 대변한 채로, 200년 전, 그 자리에 지금도 서있다.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 화려한 성화나 조각상에 반대하고 성경을 중시한 개신교의 기본 정신을 대변하는 것처럼 수수하고 은은한 빛을 내는 십자가 성화가 흰색 회반죽 벽위에 돋보인다. 


성당 내부 사진 (구글사진 인용)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스 씨씨 황후가 그 의미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나이에 결혼서약을 하고 평생을 그 서약에 책임지면서 살아야하는 당시 결혼의 부당함에 대해 편지를 썼다고 하는 것처럼. 난 끝까지 책임을 지지는 못했지만.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자마자 할아버지 성화로 세례를 받고, 영성체 의미도 잘 모르면서 복사를 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딱 그 나이까지만 집안 천주교 신자로서의 기대에 부응했다. 성인이 되자마자 미사도, 고해성사도, 밤마다 했던 깊고 조용한 마음의 기도도 멈추었다. 



약하고 무지하기 때문에 믿는다. 성인이 되고 난 누군가의 말에 휘둘리지 않을만큼 합리적이기 때문에 더이상 믿지 않는다. 무신론자가 되었다. 그렇게 10년이 넘게 지났다. 다시 돌아갈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성당안 고요하고 거룩한 빛이 내리쬐는 따뜻한 나무의자에 앉아 고개를 들면 어릴적 미사 드렸던 시공간이 문득 떠오른다.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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