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오랑주리 미술관 그리고 오르세 미술관은 센강을 사이에 두고 역삼각형 모양으로 분포되어 있다.
유로 자전거나라 [오르세 로맨틱 투어] 코스를 이용했다. 생미셸 광장에서 만나 오르세 미술관을 거쳐 물랑루즈, 몽마르트, 사크레쾨르 성당, 오페라 가르니에, 파사주까지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 주소 : 1 Rue de la Légion d'Honneur, 75007 Paris, 프랑스
* 입장시간 : 09:30~18:00 화, 수, 금, 토, 일 / 09:30~21:45 목
- 휴관 매주 월요일, 5월 1일, 12월 25일
* 입장료 : 12유로 / 9유로 18세~25세 / 오랑주리 + 오르세 연합권 16유로
- 매월 첫번째 일요일 무료 개방
*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 5유로
뮤지엄 패스 소지자는 C입구로 일반 입장은 A입구에서 기다리면 된다. 우린 유로 자전거 나라 가이드 투어를 이용했는데 뮤지엄패스를 소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A입구에서 거의 40분 이상 기다려서 입장했다. :(
우리 빼고 나머지 고객은 뮤지엄 패스 소지자가 없었으므로 가이드가 귀찮아서 우리도 A라인에 줄을 서게 했다.
매너리즘에 빠진 가이드는 사장님에게는 월급루팡
온갖 눈치보며 연차쓰고 유럽 여행 간 고객에게는 돈 뿐만 아니라 돈보다 더 귀한 시간까지 갉아먹는다.
층별 전시 안내
전시실은 0층, 2층, 5층에 있다. 미술관 전시지도가 한국어로 안내되어 있어서 관람하는데 편하고 좋았다.
0층 안내데스크에서 미리 한 장씩 챙겨서 관심있는 작품이 있는 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길 추천한다.
0층
조각 전시실, 앵그르 <샘>, 밀레 <만종>, <이삭 줍는 여인들> , 토마 쿠튀르 <타락한 로마인들>, 알랙상드르 카바넬 <비너스의 탄생>
2층
반고흐 <별이 빛나는 밤>, <자화상>, <아를의 침실>, < 폴 가셰 박사>, 폴고갱 <타히티의 여인들>, <아름다운 앙젤>
5층
마네 <풀밭위의 점심식사>, 드가 <발레수업>, 르누아르 <전원의 무도회> <도시의 무도회>, 모네 <루앙 대성당>연작, <생라자르 역> 등
전시 위치가 종종 바뀌기도 하고 몇몇 작품들은 장기간 세계여행을 한다. 방문하기 전 홈페이지를 통해 전시 작품을 확인하고 가는 편이 좋다.
에드가 드가 <압생트>, 1876년
무기력한 침묵 속에 남녀가 앉아있다. 하나의 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남녀는 함께지만 외롭다.
고독하다 못해 멍한 표정의 여인 앞에는 압생트 한 잔이 놓여있다. 남자는 무심하게 프레임 바깥 쪽으로 시선을 향한다.
빠져나올 틈도 없이 빼곡하게 배치된 테이블 때문에 두 사람은 구석 끝까지 내몰린다. 고독 그리고 술 한잔.
클로이 모네 <생라자르 역>, 1877년
플랫폼으로 돌진하는 기차 위로 증기가 사방에 내뿜어진다. 연기는 순식간에 빌딩과 승객 주위를 휘감는다. 푸르스름한 증기로 가득한 대기에는 매연냄새가 진동한다.
도미니크 앵그르 <샘>, 1856년
몇 년 전에 << This is Dali>> 라는 책을 읽었다. 어렸을 적 달리가 앵그르의 샘을 보고나서 그림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적이 있었다는 글귀를 보고 찾아봤던 그림이다. 멍한 표정으로 항아리 속 물을 쏟아내는 소녀. 발 밑 물거품 때문에 여신 비너스로 보이기도 한다.
조각같이 유려한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멍한 표정. 내 머리 속에서 공감할 만한 감정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매력은 충분하다. 이쁘다.
루브르 박물관 앵그르의 <그랑오달리스크>와 비교해서 관람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로댕 <우골리노>
우골리노 옆 쪽으로 로댕의 <지옥의 문>이 보인다.
단테 <신곡> 지옥편 우골리노의 이야기. 우골리노 백작은 동료의 배반으로 자손과 함께 탑 속에 갇힌다. 그는 굶주림으로 죽은 자손의 인육으로 연명하다가 결국 자신도 죽음에 이르게 된다.
자손과 갇힌 채 그들이 죽어버린 극적인 순간. 광기에 휩싸인 남자는 탈출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슬픔과 절망이라는 윤리적인 감정은 이미 소진되어 버린 채로. 초점이 없는 그의 두 눈에는 굶주림에 저항하는 생을 향한 욕망만이 가득하다.
문 닫는 시간까지 서둘러 관람하고 기념품 샵에서 정신없이 집은 엽서와 마그넷. 잡담으로 시간을 다 허비해버리고 막상 오르세 미술관 개별 관람시간은 고작 2시간 --;;;
오르세 투어를 했던 이 날은 파리 여행 뿐만 아니라 유럽 여행 통틀어서 우리에게 최악의 날로 손꼽힌다.
이번 파리 여행을 계기로 다시는 유로 자전거 나라를 이용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오르세 앞 커피숍에서 구글 첫페이지에서 나올 법한 진부한 인상주의 얘기로 1시간 넘게 때우더니. 아. 이때라도 박차고 나왔어야 했다 ㅠ
임시 공사 중인 지하철 입구에서 지나가는 아줌마 현지인과 갑자기 공사 얘기하면서 불어 실력을 뽐내질 않나. 아. 시간 아까워ㅠ
유로 자전거 나라 투어는 가이드에 따라 케바케. 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가 너무 좋아서 파리에서도 기대했는데 ㅠ
나중에는 목소리도 듣기 싫어서 이어폰 빼고 다녔음. 예술이나 역사 문화에 배경 지식이 많은 전문가 가이드가 아니라 그냥 현지에 살고 있는 쓸데없이 말만 많은 꼰대 아저씨에게 하루종일 끌려다니는 느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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